1분기 165조…전년비 12% 늘어
운용자산 5029조·미소진 1800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도 글로벌 사모펀드(PEF) 및 벤처캐피털(VC)의 자금조달 규모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조성된 펀드의 미(未)소진자금(드라이파우더)은 1800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해,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안정적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2일 글로벌 대체투자 리서치 기관 프레킨(Preqin)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PEF와 VC가 새로 조달한 금액은 1330억달러(약 165조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90억달러, 약 147조원) 대비 12% 증가한 규모다.
펀드들의 자금조달 목표 금액도 여전히 높게 제시되고 있다. 현재 자금을 모집 중인 펀드는 총 3620개, 설정 목표 금액은 9330억달러(약 1150조원)에 달한다.
거래 규모 또한 견조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PEF 바이아웃 거래는 총 1211건, 940억달러(약 116조원)로 지난해 분기별 평균인 1344건, 1010억달러(124조원)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독일에서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172억유로, 약 23조원), 미국에서 유니비전커뮤니케이션(97억달러, 약 12조원) 등 대규모 거래가 진행된 영향이다. 다만 VC 딜의 경우 1분기 거래 규모가 전 분기 대비 18% 감소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위축 우려에 보다 민감한 탓이다.
투자회수(엑시트) 성적으로 살펴보면, PEF 시장에서 가장 성과가 좋았던 것은 바이아웃 펀드였다. 2010년에 설정된 펀드부터 집계했을 때 내부수익률(IRR) 중앙값이 10%대 중반에 달했다.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6월 기준 PEF 운용자산(AUM)은 역대 최고 수준인 4조800억달러(약 5029조원)까지 늘어났다. 출자자들의 약정 금액은 지난 한해 6000억달러(약 740조원)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인 1조4600억달러(약 1800조원)를 넘어섰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물 경제 충격이 현실화하면서, 다수의 우량기업 또는 한계기업이 저가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2018~2019년 설정된 펀드들이 고밸류 시기에 설정된 과거 펀드들보다 양호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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