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일자리 50만개 사라져”

영세업체·숙박음식·학원·여행업 ‘직격탄’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 22.5만명 ↓

대구·경북 넘어 전국 대부분 지역서 감소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대면 서비스업종의 임시·일용직, 영세사업체 노동자와 특수고용노동자 등 이른바 ‘고용취약계층’의 일자리 50만개 이상이 사라지면서 ‘실업대란’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고용노동부의 ‘3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상용직 종사자는 1555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000명(0.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임시·일용직은 164만8000명, 기타 종사자 107만8000명으로 각각 12만4000명(7.0%), 9만3000명(7.9%) 급감했다.

기타 종사자는 학습지교사와 같이 일정한 급여 없이 봉사료나 판매수수료를 받는 특수고용직을 포함한다. 일자리가 불안정한 고용취약계층이 먼저 충격에 노출되고 있다는 얘기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92만7000명으로 오히려 2만9000명(1.0%) 늘어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1535만1000명으로 25만4000명(1.6%) 큰폭 감소했다. 고용 충격이 영세 사업체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업체 종사자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숙박·음식업으로 15만3000명이 줄었다. 이어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 10만7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3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3만8000명, 도·소매업 3만4000명 순으로 많이 줄었다.

이들 업종은 대부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면 접촉기피 현상으로 피해를 본 업종들이다. 사업시설관리업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도 포함된다. 제조업 종사자도 1만1000명 줄어 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고정된 사업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모나 파출부와 같은 가사서비스업 종사자, 대리운전 기사 등 고정된 사업장이 없는 사업주에게 고용된 종사자나 노점상, 장기 휴업 중인 사업체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이번 조사결과, 종사자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82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50만3000명)보다 22만5000명(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노동계 관계자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서 제외된 고용취약계층을 통계로 잡을 경우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5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일자리 감소는 입·이직 동향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달 입직자는 103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2만7000명(10.9%) 감소한 반면, 이직자는 121만1000명으로 20만9000명(20.9%) 급증했다. 이직자가 입직자보다 17만2000명 많다는 것은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이 그만큼 줄었다는 애기다.

자발적 이직은 35만9000명으로 1만9000명(5.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해고 등에 따른 비자발적 이직은 58만7000명으로 7만4000명(14.5%) 늘었다. 특히, 무급휴직을 포함한 기타 이직은 26만5000명으로 11만6000명(78.1%) 급증했다. 숙박·음식업(3만6000명)과 교육서비스업(3만명)에서 증가폭이 컸다.

신규 채용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중단되면서 입직 중에서도 채용은 88만8000명으로, 14만9000명(14.4%) 줄었다. 채용 감소 폭이 큰 업종도 교육서비스업(6만5000명)과 숙박·음식업(4만3000명)이었다. 지역별로 사업체 종사자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했던 대구(4.2%)였다. 이어 부산(2.3%), 경북(1.9%), 강원(1.9%), 대전(1.7%), 경남(1.6%), 인천(1.6%), 서울(1.4%), 제주(1.1%), 충남(1.0%), 경기(0.9%)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