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들 집콕 생활 장기화에
실내놀이 장난감 수요 폭증
손오공·영실업 등 마케팅 강화
가정의달 5월 매출특수 기대
킬러콘텐츠 부재로 성장 한계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완구업체들이 킬러콘텐츠 부재라는 상황을 딛고 올해 성장 기조로 돌아설지 관심이 쏠린다.
완구업은 수년간 이렇다할 실적 개선 요인이 없었다. 손오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017년 1040억원 이후 2018년 992억원, 지난해 734억원으로 계속 하락세다.
영실업도 지난해 순익이 32억원으로, 전년(383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 미미월드 역시 지난해 매출(633억원), 영업이익(17억원), 당기순이익(16억원) 등이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75.4%, 74.6% 내려갈 정도의 타격이었다.
이 와중에 코로나19 뜻밖의 반사이익을 불러왔다. 유아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지 못하고 ‘집콕(집에서만 시간을 보냄)’ 생활을 하면서 놀잇감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2주 동안의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온라인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나 늘었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도 지난 2월 한 달간 교육용 블록완구 매출이 지난해 2월보다 309%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보드게임 매출도 104%, 레고는 13% 늘었다. 완구 전체 매출을 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나 신장했다.
완구업계는 올해 어린이날에도 장난감 매출이 크게 오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장난감 업계 최고 성수기가 크리스마스였다. 어린이날은 부처님 오신날, 근로자의 날 등과 황금연휴를 이루는 경우가 많아 선물 대신 여행을 택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여행 기피 현상이 뚜렷해, 장난감 선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기대다. 관련 마케팅도 풍성하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토이저러스 등에서는 어린이날까지 특가 판매가 진행된다. 홈쇼핑과 온라인몰에서도 할인과 사은품 증정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완구업체들이 코로나 덕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킬러콘텐츠가 없어 지속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통 완구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와 연계해 시장이 급성장하기 마련이다. 지난 2014년에는 영실업이 변신로봇 애니메이션 ‘또봇’의 인기에 힘입어 미미월드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시장 2위로 발돋움했다. 2015년에는 손오공이 ‘터닝메카드’로 메가히트를 기록했다. 당시 터닝메카드는 72종 중 일부 품목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여서 대형마트 입고 소식이 전해지면 개장 전부터 소비자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메가히트라 할 정도의 킬러콘텐츠는 찾기가 어려워졌고, 완구업계도 실적 저하가 지속됐다. 올해 역시 킬러콘텐츠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킬러콘텐츠는 TV에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 등 ‘원소스 멀티유즈(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는 것)’가 활발해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콘텐츠에 힘이 생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공연과 영화 등이 제작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신규 콘텐츠가 나오기도, 기존 콘텐츠에 힘이 붙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킬러콘텐츠 탄생은 요연하다는게 업계 전망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완구는 히트상품이 있어야 하는데 ‘헬로 카봇’, ‘또봇’, ‘터닝메카드’ 이후 콘텐츠들은 주목받는 강도가 다르다”며 “시장 전체가 커지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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