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선발 인원 축소 공약도

채이배(사진) 민생당 의원이 한국공인회계사회(이하 한공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지난 2017년 신(新)외감법 도입을 주도한 채 의원은 “회계사라서 자랑스럽다”를 모토로 내걸었다. 선거(6월17일)를 한달여 앞두고 18일 후보 등록을 완료한 채 의원을 만났다.

채 의원은 자신이 최중경 현 한공회장이 추진해 온 ‘회계 개혁’을 이어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6+3)와 표준감사시간 제도 도입 등을 뼈대로 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통과시켰다.

채 의원은 “재계에서 감사비용 증가 등 이유로 개혁 흐름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상황에서, ‘6+3’ 등 제도를 고안해내고 법제화까지 이끌어 낸 사람으로서 끝까지 제도가 안착되도록 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회계 개혁의 방점은 회계정보의 공공성에 있다. 기업 수임을 받기 위해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으로 몰리는 상황을 개선하고, 공적인 역할을 하는 회계사로서의 명분과 위상, 실리를 되찾자는 주장이다.

채 의원은 “회계정보는 공공재다. 납부의무를 돕는 공공 영역의 심판으로서 회계사들의 비전이 달라져야 한다”며 “회계사만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지속가능한 경제와 국가로 이어지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포화 상태인 회계업계의 인력수요를 고려해 선발인원을 축소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빅4’ 대형회계법인으로의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회계시장을 확장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현재 의무감사 대상인 공공기관과 조합 등 비영리조직에 대해서도 표준감사시간제를 도입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정치인 출신이라는 편견에 대해서는 “입법 경험과 대(對) 국회·정부 관계에서 오히려 강점이 있을 것”이라며 “비상근 명예회장이 아닌 상근회장으로 일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한편 행정과 정치 분야에 회계사 진출이 확대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500조원이 넘는 국가예산 심사 등에 회계사가 투입된다면 엄청난 세금 낭비를 막을 수 있다”며 “한공회가 회계사들의 공적 활동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공회장 선거는 오는 6월17일 공인회계사들의 온·오프라인 직접투표로 이뤄진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초 온라인 투표가 성사되면서 선거 참여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채 의원 외에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과 정민근 딜로이트안진 부회장,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등도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보등록은 18일부터 22일까지다. 이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