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년새 41% 껑충…연초 이후 22.4%↑

일 평균 거래량 작년 43.6㎏→올해 95.1㎏

역대 고점인 2011년 1880달러 상회 가능성

올해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금’을 찾는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안전자산을 찾아나선 투자자들의 수요로 인해 금 가격은 여러 투자상품들 가운데 독보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반등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금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값도 거래량도 ‘高高’=21일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 99.99 1㎏짜리는 g당 6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전 4만9180원보다 40.71%나 오른 가격이다. 금 현물 가격은 연초 이후 22.39% 뛰었으며 1개월 전 대비로도 2.96% 상승했다.

이같은 국내 금 가격 상승세는 국제 금 가격보다 가파르다. 한국거래소, 텐포어(Tenfore)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738.29달러로 마감했다. 1년 전 1274.52달러와 비교하면 36.39% 상승하고 연초 이후, 1개월 전 대비로는 각각 14.86%, 2.72%씩 올랐다. 국내에서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도 높아진 것은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8년 19.6㎏, 2019년 43.6㎏이던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1~4월 95.1㎏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5월 들어서도 21일까지 일평균 79.2㎏의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불안이 밀어올린 금=유례 없는 금의 인기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불안이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증시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으로 눈을 돌렸다.

여기에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미국,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돈 풀기’에 나서면서 금 가격은 고공행진했다.

이에 따라 금은 코스피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다시 투자자들을 끌어당기는 순환이 일어났다. 금이 연초 이후 22%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반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197.67에서 이달 21일 1998.31로 9.07% 하락했다.

증시의 공포를 반영하는 코스피 변동성지수는 지난해 말 14.69에서 올해 3월 19일 69.24까지 치솟았다가 내리고 있지만 21일 현재 23.57로 지난해보단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역사적 고점’ 돌파할까=증권가에선 올해 금 가격이 역사점 고점까지 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하반기에도 금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미국, 유럽 등이 경제 재개에 나서고 있으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완전하게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론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부각되고 있고,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어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의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발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이 강세를 보였던 2011년 상황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역사적 고점인 온스당 1880달러 선도 충분히 상회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잠시 주춤했던 금 가격은 2011년 중반까지 대략 2.5년간 대세 상승기를 기록했는데 최근 금 가격 또한 2019년 연초를 저점으로 1.5년간 상승세를 지속해 2011년의 고점인 온스당 19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2011년까지의 금 가격 대세 상승기를 현재와 비교해보면 안전자산 선호도 확대, 저금리 기조 및 풍부한 유동성 공급 등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금 가격은 추가 상승을 통해 2011년 전고점 돌파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