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車연맹 배터리 시험 1위

혹한기 배터리 성능 편차 단 9%

‘히트펌프’로 난방 걱정없이 405㎞

전기차를 살지 고민하는 이들의 가장 큰 관심은 주행거리다. 특히 겨울철에는 급격히 떨어지는 배터리 효율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은 히트펌프 기술로 북유럽 혹한의 환경에서도 변함없는 배터리 성능을 보여줬다.

최근 노르웨이 자동차 연맹(NAF)이 겨울철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와 충전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혹한의 환경에서 총 20종의 전기차를 비교 시험했다. 노르웨이에서 지난해 판매된 신차 중 42.4%는 전기차다. 국가별 전기차 시장 성숙도를 나타내는 ‘전기 자동차 지수’에서도 노르웨이는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실험은 추운 겨울에 급격히 떨어지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 편차를 확인하기 위해서 진행됐다.

이번 시험에는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폭스바겐 e-골프, 닛산 리프, 테슬라 모델 S, 메르세데스-벤츠 EQC 등 각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들이 영하 2℃의 추운 날씨에 도심부터 산길까지 다양한 지형을 배터리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혹한 주행 시험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405㎞를 주행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었다. 코나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인 23℃에서 측정하는 국제표준 배출가스 시험 방법(이하 WLTP)으로 449㎞다. 9%에 불과한 오차범위는 20종의 전기차 중 가장 우수한 기록이었다. 테슬라 S 롱레인지 모델(오차 26%)보다 훨씬 뛰어난 결과다.

NAF는 코나 일렉트릭을 “제조사가 제공하는 제원 정보와 동일한 성능을 내는 전기차”라고 평가했다.

코나 일렉트릭의 변함없는 효율의 비결은 고효율 히트펌프다.

전기차는 엔진 대신 전기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에 활용할 수 없다. 난방을 켜면 별도로 전력이 소모돼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

하지만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 고효율 히트펌프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 열원과, 구동 모터, 온보드차저, 통합전력제어장치 등의 PE(Power Electronics) 모듈, 그리고 배터리, 완속 충전기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실내 난방에 활용한다.

또한 코나 일렉트릭은 저온 급속 충전 시험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다. NAF는 영하 2℃의 기온에서 10% 미만으로 떨어진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했는 데 55분이 소요됐다 제원 상 수치 54분과 큰 차이가 없다.

한편, 코나 일렉트릭은 최근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인 ‘톱기어’가 선정하는 ‘톱기어 전기차 어워드(TopGear Electric Award)’에서 최고의 소형 전기차 부문에 올랐다. 코나 일렉트릭은 유럽의 9개국 1600km에 달하는 거리를 단 24시간 안에 달리는 데 성공했다.

찰리 터너 톱기어 편집장은 “더 이상 전기차로 떠나는 장거리 여행이 불안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코나 일렉트릭을 최고의 소형 전기차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같은 성능을 기반으로 코나 일렉트릭은 출시 이후 ▷2019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 ▷2019 북미 올해의 SUV ▷오토익스프레스 합리적인 전기차 부문 등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전문 매체와 평가기관에서 그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