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6만원대 후반 제시
외국인 매수 재개도 긍정적
한국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왕의 귀환’을 예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코로나 이후에 반도체 수요가 점증하는 구조적 변화에 주목할 때라는 분석이 나온다. 6만원대 후반의 목표주가가 제시돼 현 주가보다 20% 이상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KB증권은 9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그룹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과 관련된 계열사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M&A 시도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 사업부(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휴대폰)의 하반기 수요는 우려한 것보다 양호할 것”이라며 “3분기 반도체 가격은 서버 DRAM, 엔터프라이즈 SSD(저장장치) 수요증가로 전분기와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디스플레이와 가전 부문은 65인치 이상 초대형 TV 수요증가와 5G(5세대 이동통신) 신모델 출시로 하반기 가동률이 예상을 웃돌고, 휴대폰 사업부도 2분기 출하 바닥 확인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도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일시적 충격보다는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업종 내 ‘최선호주’(Top-picks),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6만7000원으로 올렸다. 8일 종가(5만4900) 대비 22% 높은 가격이다.
김양재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수요는 구조적, 중장기적으로 점증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 인터넷 콘텐츠 수요 증가로 데이터 트래픽은 늘어나고, PC와 스마트폰 중요성 역시 커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4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반등 가능성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과거 경험상 주가는 업황을 6개월 선행한다는 측면에서 현 시점은 메모리 섹터 비중 확대 기회”라고 조언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매수를 재개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지난 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2463억원 순매수)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재개되고 있는데다, 외국인 역시 DRAM 가격 상승 등 반도체 경기 회복세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도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180~1200원 내 하락하는 국면에서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가장 강했던 업종은 반도체와 자동차였고, 1160~1180원 내 하락 국면에서는 조선과 디스플레이, 1140~1160원에서는 소프트웨어와 건설부문이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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