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남대병원, 입원 코로나19 환자 110명 분석

‘당뇨병·고열·낮은 산소포화도·심장 손상 정도’ 위험요인

4개 중 3개 이상 동반한 환자 100% 중증으로 진행

8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무증상자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조용한 전파자를 찾아내기 위해 이날부터 시민들이 코로나19 무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무증상이더라도 서울시 홈페이지 접수를 통해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정된 시립병원 7곳은 서울시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남병원이다. [연합]
8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무증상자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조용한 전파자를 찾아내기 위해 이날부터 시민들이 코로나19 무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무증상이더라도 서울시 홈페이지 접수를 통해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정된 시립병원 7곳은 서울시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남병원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입원할 때부터 높은 체온, 낮은 산소 포화도, 심장 손상 정도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료진이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초기에 선별할 수 있는 위험요인 네 가지를 밝혀냈다. 해외가 아닌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진행을 가늠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 영남대학교병원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연구팀(1저자 장종걸·교신저자 안준홍 교수)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10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보이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 사망한 경우 등을 중증 환자로 분류했다. 환자 110명 중 중증으로 분류된 환자는 23명이었다.

분석 결과 입원 시 환자가 ▷당뇨병 보유 ▷체온 37.8도 이상 ▷산소포화도 92% 미만 ▷심장 손상을 나타내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CK-MB’ 수치가 6.3 보다 높은 경우 등 총 네 가지가 코로나19를 중증으로 몰아가는 위험요인(예후인자)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당뇨병 환자의 48.3%는 중증으로 진행하는 데 비해 당뇨가 없는 환자는 11.1%만 중증으로 악화했다.

병원방문 때 체온이 37.8도 이상인 환자는 41.0%가 중증으로 발전했다. 반면 37.8도 미만인 환자의 중증 진행 비율은 9.9%에 그쳤다.

또 산소포화도가 기준치 미만인 환자의 58.6%, CK-MB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은 환자의 85.7%가 중증으로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네 가지 요인 중 하나만 있으면 13%, 두 가지가 있으면 60% 확률로 중증으로 나빠졌다. 네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을 동반한 환자는 100% 중증으로 진행됐다.

안준홍 교수는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악화 위험요인을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연구를 통해 밝혀진 위험요인을 활용하면 코로나19 환자의 내원 초기부터 중증으로 악화할 만한 환자를 선별해 더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위험요인 4개 중 3개를 갖은 경우 모두 중증으로 악화된 만큼 위험 요인을 가진 환자를 평가하고 적절한 의료적 처치를 해주는 게 코로나19 사망률을 낮추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