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뉴욕 주가 지수 ‘디커플링’
과거 민주당 집권기 주가지수 움직임 양호
바이든 전 부통령 기업 정책 기대감도 작용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국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 고지’를 넘어서면서 월가가 더이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의 영향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세가 그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얘기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은 RBC 캐피털 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6월초부터 주가와 대선주자 여론조사 지지율 사이의 관계가 깨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가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통상 월가는 공화당의 집권을 선호하는 까닭에 최근까지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과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6월 들어서는 그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5%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1%)에 14%포인트나 앞섰다.
칼바시나 전략가는 최근의 주가 상승이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도 있지만, “주식 시장이 트럼프로부터 이탈하고 있다”며, 추세가 변화는 부분에 주목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물 경제 악화 속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고,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CNN방송은 민주당의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집권할 당시에도 주식시장은 양호했다는 점을 들며, 월가가 민주당 대통령과 함께 번창할 수 없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월가가 선호하는 정치 구도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힘의 균형을 이룬 상태이며, 현재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상원을 공화당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도 그런 여건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중도 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월가의 두려움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월가의 트럼프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든의 경우 대선 후보 경선을 치렀던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나 엘리자베스 워런과 달리 대기업에 커다른 지장을 주는 정책을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칼바시나 전략가는 “바이든이 카말라 해리스와 같은 중도 성향의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울 경우 투자자들은 훨씬 많은 안정감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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