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가격경쟁력 부담 불구

시장 환경 개선에는 긍정적

외국인 자금유입에도 유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아직 안심할 수준 만큼의 진정세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각국 경제 재개 움직임에 따라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미 달러의 가치가 약세로 전환됐고,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가치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00을 웃돌았던 달러 인덱스는 최근 2주간 2% 가까이 떨어지면서 약(弱)달러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와 일본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특히 유로화가 달러인덱스의 6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EU(유럽연합)와 ECB(유럽중앙은행)가 발표한 경기부양 대응책으로 유로화 가치가 올라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 약세는 달리 표현하면 다른 통화의 강세다. 달러 대비 약세였던 신흥국 통화가치의 반등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주요 28개국 통화의 평균 절상률은 3.6%로 나타났다. 특히 그간의 달러 강세로 크게 훼손됐던 신흥국 통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에 정치 이슈까지 겹쳐 급락했던 브라질 헤알화는 이 기간 중 11.4%로 올라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체코와 인도네시아도 각각 5.8%, 5.6%씩 올랐고 폴란드와 러시아도 각각 5.2%, 4.9%씩 상승했다. 그간의 낙폭이 컸던만큼 반등도 극적인 모습이다.

반면 원화 움직임은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그리 크지 않다. 우리나라는 2주간 3.0% 상승했는데, 다른 신흥국에 비해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신속한 외환시장 안정조치 등으로 통화 절하폭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반등 속도가 가파르지 않았다.

원화 강세 흐름은 외국인의 자금 유입에 긍정적이다. 통화가치 상승은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된다는 신호인데다, 환 차익을 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지키느냐 여부에도 중요한 변수다. 이론적으로는 수출 가격경쟁력에는 부담이지만 우리의 수요 수출국인 신흥국의 구매력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어 그리 나쁘지는 않다. 당분간은 달러 약세와 원화 회복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효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 지속 등으로 달러 약세 및 기타 통화 강세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지난 2주간 빠르게 진행된 되돌림, 완만하게 진행될 유럽 실물 경기 회복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유로화 및 달러/원 추가 강세는 완만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