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금융 발전 방향 회의

은성수 “디지털, 초저금리 대응 고민해야”

“코로나 후 유동성 회수 등 출구전략 고민도”

[사진=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은성수 금융위원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금융권이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 시대의 금융의 발전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서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금융위 옴부즈만 위원장과 금융관련 연구원장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정책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세계는 비포 코로나(Before Corona), 즉 BC와 애프터 코로나(After Corona), 즉 AC로 나뉜다”는 토마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의 말을 인용하며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측하고 거대한 변화에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각자도생의 국제질서 ▷생산, 유통, 소비패턴의 디지털화와 언택트 ▷안전에 대한 욕구 증대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날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 경제의 디지털화는 불가피하게 고용충격, 양극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경제적·사회적 안전을 보장하는 정책에 대한 요구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대응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빅테크(Big Tech) 기업 등 비금융회사가 혁신을 주도하고 금융의 중심으로 진입하면서, 비대면,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하고 있고 자금중개자로서의 금융회사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에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국이 앞다퉈 금리를 낮춘 점 역시 금융회사에는 위기 요인이다. 은 위원장은 “초저금리 시대에 금융회사의 전통적인 수익모델이 통용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예대마진, 자산운용 수익률로 지탱했던 금융회사의 생존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또 이러한 상황에서 감독방식은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할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과 같이 한시적으로 조치했던 것들로부터의 출구전략을 짜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정상화 과정에서는 기업과 가계는 대출을 상환해야 하고 금융회사의 규제준수 비용도 증가하는 등 불가피하게 경제주체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부담을 어떻게 최소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필요한 준비를 선제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