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체감한 폭염 위력에 창문형 에어컨 관심
파세코 이어 귀뚜라미·신일·캐리어에어컨 가세
설치 간편하고 가성비 좋아 1인가구 중심 인기
대중화에 실패한 가전이었던 창문형 에어컨이 올 여름 킬러콘텐츠로 거듭날 전망이다.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올 여름 방 마다 냉방이 필요할 정도의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가전업체 파세코는 지난 4일 창문형 에어컨 출시 1년만에 누적 생산량 10만대를 기록했다. 올 여름도 10만대 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폭서기보다 이른 시기인 6월에 불과하지만 이미 판매량이 출시 한 달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파세코는 쏟아지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공장 3개 라인을 총 가동하면서 직원을 100여명 이상 증원하기도 했다.
신일전자와 귀뚜라미, 캐리어에어컨 등 후발주자들도 가세했다. 신일전자는 지난 2일부터 홈쇼핑 방송을 통해 창문형 에어컨 판매를 시작했다. 신일이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창문형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신일은 “지난 몇 년 동안 가정을 위한 보조 냉방가전으로 이동식 에어컨을 출시해왔지만 창문형 에어컨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고려해 올해부터 보급형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냉방 가전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는 것이다. 신일은 창문형 에어컨에 대한 본격 판매는 올해가 처음인만큼 물량은 5만대 정도를 준비했다. 판매 추이에 따라 추가 생산도 검토할 계획이다.
귀뚜라미도 보일러 등 겨울에 국한됐던 사업군을 창문형 에어컨으로 다변화했다. 귀뚜라미는 냉방기능 강화에 주력한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여 10번이 넘는 홈쇼핑 방송마다 목표 판매량을 모두 넘겼다. 기존 창문형 에어컨이 소비자 스스로 설치해야 하는 제품이었던 것과 달리, 고객 요청시 무료 설치 서비스도 제공한다.
‘캐리어 에어컨’ 제조사인 오텍캐리어도 올해 창문형 에어컨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에어컨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 초절전 에코 인버터 기술을 적용, 에너지소비 효율화에 특화된 제품을 내놨다.
지난해 여름은 계절가전 중 에어서큘레이터가 킬러콘텐츠로 꼽혔다. 에어서큘레이터의 강한 직진형 바람이 에어컨의 냉기를 멀리 보내줘, 에어컨을 보조할 계절가전으로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는 6월에 이미 강릉에서 열대야가 발생할 정도로 작년보다 더위가 더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1방 1냉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소비자들이 창문형 에어컨으로 눈을 돌렸다.
창문형 에어컨은 에어프라이어처럼 ‘대중화 실패 후 화려한 부활’ 코스를 밟은 가전이다. 1968년 출시됐으나 당시 너무 비싼 가격에 대중화되지 못했다. 이후 1980~1990년대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실외기를 따로 둔 에어컨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창문형 에어컨은 자연스레 뒤안길로 사라졌으나 최근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벽을 뚫어 시공할 필요가 없고, 가격도 40만~70만원대로 부담이 적어 인기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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