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총자산 규모가 넉달여 만에 첫 감소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양적 완화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가 꺾였다. 연준이 4월 이후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여온 가운데 최근 RP(환매조건부채권) 금리 인상 이후 RP 규모가 급감한 영향도 받았다. 연준 총자산 증가는 시중 유동성 공급확대로 이어져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었다.
22일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연준의 총자산은 7조947억달러를 기록, 일주일 전보다 742억달러 감소했다. 연준의 자산은 지난 2월 이후 석달 만에 미국의 연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3조달러가 증가했고, 6월 중순부터 내림세로 전환됐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자산이 지난 2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연준 자체적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인 금융시장 안정화는 이미 성공했단 판단을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결국 지금부터는 금융시장 지원보단 실물 시장 지원이 더 중요한 시점이란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적극적인 재정 정책의 역할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이란 분석이다. 실물 경기 부양은 정부의 재정으로 주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7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 "의회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지원에서 너무 빨리 손을 뗀다면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업과 가계에 대한 재정지원을 너무 일찍 거둬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처럼 한국은행도 통화정책 속도조절에 나선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선 한은이 국채 매입에 본격 나서주길 바라고 있지만, 한은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채권 시장이 비교적 안정감을 찾았기 때문에 한은으로선 급하게 나설 필요성성이 높진 않은 상황이다. 이번 국면엔 아예 국채 매입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강 연구원은 “기간산업안정채권 관련 수급 부담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시장은 여전히 국채 매입에 대해 힌트가 없는 한은의 시그널에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 국회에서 3차 추경 논의가 미뤄지고 있는 점이 한은 침묵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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