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이전 해지되면 큰 이익

해지율 낮으면 건전성 부담

롯데손보·흥국화재·MG손보 등 소형사들이 무해지보험을 마구 팔고 있다. 금융당국의 우려와 함께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불완전판매와 건전성 위험 때문에 소극적 판매로 전환한 것과 딴판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들 3개 소형사들의 보장성보험 내 무해지보험의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었다.

MG손보는 1분기에 판매한 무해지보험이 전체 보장성보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7%에 달했다. 롯데손보는 약 63%, 흥국화재는 약 56%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3곳을 제외한 나머지 6개 보험사의 무해지보험 비중은 평균 14.8%에 불과하다. 비중이 가장 적은 곳은 3%대에 머물고 있다. 소형사들이어서 전체 판매 액수가 적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격차가 상당하다.

무해지보험은 동일한 보장에도 기본형 상품보다 보험료가 20~30% 가량 저렴하다. 단, 중도 해지시 납입기간이 단 하루만 모자라도 환급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보험사들은 해지율을 바탕으로 보험료를 산출하는데 장기 상품인 무해지보험의 해지 의사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들다.

보통 만기가 다가올수록 해지율은 떨어진다.

하지만 영업 위축을 우려한 보험사들이 해지율을 고무줄처럼 들쭉날쭉 산출하다보니 적정성 논란이 일어왔다. 이에 금융 당국은 해지율을 자사 경험통계 등을 바탕으로 제대로 산출할 것으로 권고한 바 있다.

중대형사들은 이같은 권고를 받아들여 해지율을 높여 보험료를 인상한 반면 소형사들은 여전히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내놓으면서 무해지 보험 계약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브랜드 경쟁률이 낮은 소형사들이 여전히 낮은 가격에 무해지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예상보다 해지율이 낮으면 보험사 건전성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무해지보험의 납입기간, 상품구조 개선 등을 담은 감독규정 개정이 실무선에서 마무리돼 곧 발표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해지보험 저가 공세를 펴는 소형사들은 채권 만으로 수익률을 내기 힘들자 고위험 대체투자에까지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권 관계자는 “일부 소형사들이 해외 항공기 등 고위험 대체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월별 분기별 투자 현황을 살피며 내부통제나 실사 여부 등을 경고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