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부문과 별도 집계 검토
우리은행 이어 두 번째 시행
신한은행이 대면과 비대면 영업실적을 분리한다. 고객이 모바일뱅킹 어플리케이션(앱)인 쏠(SOL)에서 여·수신에 가입하면 오롯이 디지털 실적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게 목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의 존재감이 커지자 실적 분류 체계에도 변화를 주려는 것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최근 각 그룹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대면, 비대면 영업실적 분리해 집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본점 영업기획부와 디지털전략부가 기초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고객이 비대면 채널에서 상품에 가입하면 오프라인 관리지점과 본점 디지털 부서의 공동 실적으로 분류한다. 신한은행을 포함한 대부분의 은행이 비슷한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차 소상공인 금융지원’ 접수를 앞두고 모바일 접수 체계를 구축했다. 영업점을 찾지 않아도 보증서 심사·발급, 서류 제출, 대출약정 등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러자 신한은행에 접수된 2차 소상공인 금융지원 신청건 가운데 90% 가량이 비대면 채널에서 이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의 기능이 커지면서 수익을 나눌 필요도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디지털 영역에서의 수익이 얼마나 나는지, 경쟁력은 어떤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면-비대면 분리는 고객관리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은행 거래를 비대면 채널에서 시작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고객을 디지털 부문에서 책임지고 관리할 것인지 기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 비대면 채널의 존재감이 커지면 신한은행처럼 실적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은 확산할 수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일선 영업점 핵심성과지표(KPI)에서 비대면 채널에서의 상품 판매 목표를 삭제했다. 우리은행 모바일 앱에서 고객이 상품에 가입하면 이는 오로지 디지털금융그룹의 실적으로만 잡힌다. 이 은행이 지난해 디지털그룹을 ‘BIB’(Bank in Bank, 은행 속 은행) 형태로 운영한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 디지털조직은 현재 비대면 마케팅도 주도하고 있다. 당초엔 각 영업점에 배정하던 비대면 상품 마케팅 예산을 올해부턴 본점 디지털 조직에 집중시켰다.
이 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부문에 비용까지 주고서 자체적으로 프로모션 벌이고 영업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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