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95% 반덤핑 관세 위기
확정 시 북미 판매량 감소 우려
전담팀 꾸려 법적 대응
현지 생산 증대, 대체 생산 대책 마련 부심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미국 상무부가 한국을 비롯해 대만, 태국, 베트남산 승용차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 및 상계 관세 조사에 착수하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법적 대응과 미국 현지 또는 제3국 생산 비중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해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관세 및 상계관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들 국가에서 수입하는 타이어가 적정 가격 이하에 팔리고 있는지 조사 중이다. 베트남 내 승용차·경트럭 타이어(PVLT) 제조사들이 불공정한 보조금을 받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미철강노조(USW)의 제소에 따라 이뤄졌다. 톰 콘웨이 USW 회장은 "승용차·경트럭 타이어에 대한 수요는 확대됐지만 미국 내 제조사들은 시장점유율 하락, 이익과 고용감소 속에 서로 싸우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덤핑마진이 한국은 43∼195%, 대만은 21∼116%, 태국은 106∼217.5%, 베트남은 5∼22%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4개국의 대미 타이어 수출량은 40억 달러(약 4조8320억원)에 달한다. 이중 한국의 대미 타이어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12억 달러(1조4500억원) 규모다.
덤핑마진은 정상적이라고 간주되는 가격과 수출가격의 차이를 말한다. 한국의 경우 덤핑마진 195%가 그대로 인정될 경우 기존에 미국에서 판매되던 타이어 가격의 2배에 달하는 반덤핑관세가 부과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업체의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은 22~28%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반덤핑관세로 판매량이 줄어들면 실적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국내 업체들은 미국 철강노조는 지난 2015년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제소해 승소한 바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후 중국산 타이어 수입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미국 내에서 새로운 설비투자를 해 현지 생산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
이에 각사는 미국 현지 법인과 자문 로펌 등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상무부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상무부에 "미국 타이어 산업은 건재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미국 내 타이어 제조사들은 수입으로 인한 피해나 위협을 받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각사가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향후 상무부의 조사 강도가 높다고 판단될 경우 업계와 우리 정부가 공동을 대응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USW의 주장대로 고율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각 타이어 업체는 미국 현지 공장 가동률을 늘리거나 관세를 부과받지 않거나 관세율이 낮은 해외 공장의 생산 비중을 높일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수인 한국타이어 사장은 타이어 전문지 타이어 비즈니스(Tire Busines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산 타이어에 관세가 부과되면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국 테네시 공장의 2단계 증설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역시 반덤핑 관세가 확정될 경우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대응하기 위해 생산 설비 확인에 착수했다. 넥센타이어는 확정되는 관세율에 따라 체코나 중국 공장 생산 비중을 늘릴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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