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관람인원 하루 700~800명으로 증원 불구 “주말까지 예약 다 차”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좋은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나물/ 훌륭한 모임은 부부와 아들딸 손자/ 이는촌 늙은이에게 제일 가는 즐거움이오 으뜸가는 즐거움이 된다. 비록 허리춤에 말(斗)만큼 큰 황금인(黃金印)을 차고, 먹는 것이 사방 한길이나 차려지고 시첩(恃妾)이 수백 명 있다 하더라도 능히 이런 맛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행농(杏農)을 위해 쓴다. 칠십일과(七十一果).”
철종 7년(1856) 10월 10일 추사가 세상을 떠나기 전 8월 무렵에 썼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절필 대련으로 추사체의 진면목이 드러난 대표작(사진)이다. 평생 학문과 예술 수련에 종사하느라 가족과의 단란한 생활을 소홀히 하고 평범한 생활을 외면하고 살았던 추사가 죽음을 앞두고 깨달은 삶의 참 즐거움을 함축한 내용이라고도 볼 수 있다.
19세기 조선말 문화예술계 최고 거장이자 대학자였던 추사 김정희의 서예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추사정화(秋史精華)’가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15일간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펼쳐진다.
봄ㆍ가을 1년에 단 두 번 정기 전시회를 여는 간송미술관이 올 가을 전시로 추사의 생애별 작품들을 모아 대중에 공개했다.
한국전통미술 연구에 평생을 헌신한 최완수 선생(한국민족미술연구소 소장ㆍ72)이 추사의 사상과 예술을 집약한 ‘추사집’을 38년만에 개정판을 내고 재출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이기도 하다.
30대이던 추사가 청나라 옹방강의 서체를 수련하며 보여줬던 중후함, 50대때 당나라의 저수량, 우세남, 구양순의 서법을 받아들이며 보여줬던 칼날같은 날카로움, 그리고 제주도 귀향 이후 70대인 말년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시킨 추사체의 진면목까지, 추사의 생애별 작품 40여점이 미술관 1층을 채웠다.
매년 봄ㆍ가을 전시때마다 성북동 미술관 입구부터 좁은 골목길로 전시를 보기 위한 인파가 길게 늘어서며 진풍경을 연출했던 간송미술관은 이번 전시부터 관람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처음으로 하루에 500명씩 사전 예약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전시 초반부터 관람 예약이 폭주하면서 전화와 이메일이 사실상 ‘불통’ 상태가 됐다. 이에 간송 측은 일일 관람 인원 정원을 700~8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 관계자는 “전시 관람 예약이 폭주하고 있어 관람 인원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오는 주말인 19일까지 이미 예약이 다 찬 상태”라고 말했다. 간송 측은 이후 상황에 따라 전시 관람 인원을 늘릴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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