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급금 800억~1000억 규모
“총고용보장” 이스타노조 요구 거부
15일로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선결조건 마감시한이 도래한 가운데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가 이날 자정까지 미지급금 문제를 해결해야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총고용 유지를 전제로 한 이스타항공 노조의 체불임금 반납 협의 요구는 거부했다.
15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 선결조건 해소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제주항공은 미지급금 1700억원 중 3월 인수 계약 이후 발생한 금액을 해소할 것을 이스타홀딩스에 요구하고 있다. 해당 금액은 약 8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시한이 자정까지인 만큼 이날 인수에 대한 입장을 곧바로 발표하지는 않고 이스타항공의 답변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미지급금 해결을 위해 관련 업체와의 협의 내용을 제주항공에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이행 가능성을 문서로 보증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전날 이스타항공 노조의 공개제안에 대해 “우리의 협상대상은 이스타홀딩스이지 이스타항공 노조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용 보장 문제와 관련해 제주항공이 내놓을 입장은 전혀 없다”며 사실상 노조 측 제안을 거부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이스타항공 측에 해결하라고 요구한 선결조건 중 체불임금은 극히 일부분이고 미지급금 등 나머지 부분이 훨씬 비중이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이스타항공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총고용을 유지하겠다고 확약하면 체불임금 일부를 반납하는 등 고통분담을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공개제안을 했다.
최근 이스타항공 직원 내부에서는 “회사가 파산하도록 두느니 일부 체불임금을 양보해 제주항공 인수 결정을 이끌어내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노조의 이번 공개 제안 역시 인수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제주항공 측을 압박하기 위한 승부수 성격이 크다.
그러나 제주항공 측이 공개적으로 고용보장과 체불임금을 맞바꾸는 협상엔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제주항공의 협상 거부 입장에 대해 박이삼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은 “당장 제주항공이 협상에 응하지 않더라도 인수 후라도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 만큼 노조의 입장을 우선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중재도 있으니 제주항공이 인수 의사를 빨리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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