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화 축소 기조에다

감염 경로 ‘동전’ 기피 영향

한은 “더 줄이겠다” 방침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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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우리나라 동전의 시중 유통량이 올 들어 5개월째 감소했다. 다섯달 연속으로 동전 물량이 줄어든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번째다.

동전 사용 규모가 가파른 감소세를 보인 것은 한국은행이 추진해 온 ‘동전없는 사회’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지만, 무엇보다 올 초 불어닥친 코로나19가 비대면 결제 확산을 가속화시켰고 균 감염 통로가 될 수 있는 동전에 대한 기피 심리까지 작용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 주화 발행잔액은 2조3630억원으로 지난 2월부터 규모가 연속해서 줄고 있다. 주화 발행잔액이 5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1998년 1~6월 이후 처음이다.

동전 발행잔액은 매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2016년 2조3000억원대로 올라섰고, 이후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지속 성장을 보여왔다. 그러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상반기 내내 규모가 줄어드는 등 추세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이 주화 발행량을 줄인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상반기 주화 발행액은 114억원으로 작년보다 30억원 감소했고 재작년 대비론 42억원이 줄었다.

이에 반해 중앙은행으로 돌아오는 주화의 회수 규모는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주화 환수액은 2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0억원이 늘었고, 2018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땐 112억원이 증가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 동전의 환수율은 252%로 작년(137%)과 재작년(112%)에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한은은 ‘동전없는 사회’ 정책에 더 박차를 가하겠단 입장이다.

한은은 지난 4월 이마트24, 한국미니스톱, 현대백화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편의점, 마트 등에서 현금으로 계산한 뒤 잔돈을 은행 계좌로 바로 송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은은 전국의 현금카드 가맹점으로 서비스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금카드 가맹점은 작년 말 기준 14만4000 곳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산 다음 잔돈을 교통카드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적립할 수 있는 '동전 없는 사회'의 1단계 시범사업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주요 편의점과 마트에서 운영돼 왔다.

한은은 동전 뿐 아니라 지폐 등 전체 화폐를 전자화하는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에 대한 도입 검토에도 본격 착수한 상태다. 현재 기술적·법률적 필요사항을 검토하고 있고,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한 뒤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