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예멘에서 세력이 부활한 이슬람 수니파 과격단체 ‘알카에다’가 중동 지역의 수니ㆍ시아 종파 대립에 불을 붙이는 최대 위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 중동 전문가들은 예멘 남동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알카에다 연계조직 중에서도 가장 세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AQAP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당선된 압두 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미국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 총공세에 나서면서 열세에 몰렸지만, 최근 근거지인 예멘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세력을 불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수도 사나를 장악한 시아파 반군 ‘후티’가 남부와 동부로 진격하자, 이들에 대한 수니파의 반감을 자극해 세력 확장에 이용하고 있다.
예멘의 시아파 인구는 전체의 30%로 수니파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이란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후티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14일에는 홍해와 인접한 예멘 제2의 항구도시 호데이라를 점령, 남동부 지역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예멘에서 AQAP와 후티가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AQAP는 시아파인 후티를 무슬림 세계에서 제거해야 할 ‘배교자’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AQAP는 지난주 사나에서 후티를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 테러공격을 벌여 50명이 사망했다. 또 AQAP 전투원들이 버스에서 마주친 후티 대원들을 끌어내 처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AQAP가 후티를 대상으로 한 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예멘이 수니ㆍ시아 간 종파 분쟁의 격전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세계 여행 경보’(Worldwide Caution)를 통해 예멘을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ㆍ시리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은 것은 이 때문이다.
또 국무부는 14일엔 AQAP 예멘 지부장인 나세르 알와히시 체포에 4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국무부는 알카에다 핵심 인물인 나세르 알-와히시 체포 정보를 제공하는데 1000만달러, 또 나머지 7명에 대한 정보 제공에 각각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예멘 출신인 알-와히시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지부장으로 알려졌으며 한때 아프가니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개인 비서를 맡기도 했다. 2008년 11월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로부터 예멘 조직 수장으로 임명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알카에다는 2009년 성탄절에 노스웨스트 253편을 추락시키기 위한 테러 기도를 하는 등 여러 차례의 테러 음모에 연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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