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 가을 제사(17∼20일) 시작일인 17일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보냈다. 이에 따라 한일 관계 경색은 물론, 내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일 정상회담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교도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중심가인 지요다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신사 측이 밝혔다.
명의는’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로 했다고 교도는 소개했다.
아베 총리가 이날 공물을 보낸 만큼 가을제사 기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앞서 정권출범 1주년이던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전격 강행, 주변국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당시 야스쿠니 참배 후 기자들에게 “일본을 위해 귀중한 생명을 희생한 영령에게 존숭(尊崇)의 뜻을 표했다”면서 “중국, 한국민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1차 아베내각(2006년 9월∼2007년 9월)때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못한 것을 “통한”이라고 밝혀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17∼20일의 야스쿠니 추계 예대제(例大祭ㆍ제사)때도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대신 내각 총리대신‘ 명의로 공물을 봉납하기도 했다.
작년 4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 때도 이 공물을 봉납했으며, 8월15일 패전일에는 공물료를 대납하고 직접 참배는 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에게 존숭(尊崇)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외교문제화된 상황에서 갈지 안갈지 말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뚜렷한 입장 표명을 회피해 왔다.
도쿄 중심가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로 고통받은 한국과 중국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곳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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