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흐름에 순매수 견인
6년만에 일간 순매수 최대치 기록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 관심
골드만 “금값랠리, 달러급락 전조”
외국인이 약 6년여만에 일간 순매수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연초 이후 이어온 순매도에서 전환해 국내 증시로 귀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순매수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순매수 추세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개장과 함께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전날 1조311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난 2013년 9월 12일(1조4309억원 순매수) 이후 약 6년 10개월 만에 일간 순매수 금액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은 미국 달러화 약세로 한국 등 신흥국 전반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여건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등 신흥국 증시의 외국인 매수를 이끄는 양대 요인인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강세가 지금은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이라며 “그 결과 패시브 자금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가 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몰리면서 코스피도 함께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강세 후 아시아 통화 강세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원달러 환율도 하반기에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은 역의 관계에 있어 앞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형주에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선 연구원도 “은, 구리 등 원자재 강세는 세계적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약세 등 외국인이 한국 주식으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이어서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약세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값 랠리는 미국 달러가 세계 최대의 기축 통화라는 지위를 상실할 위험을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달러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편, 전날 삼성전자를 약 9000억원 사들이는 등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관련해 반도체 등 대형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흐름은 급등한 성장주가 잠시 쉬어갈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등 하드웨어 IT와 자동차, 증권, 철강 등의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경제의 락다운 해제 이후 소비가 먼저 반등한 상태인데, 시차를 두고 생산과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반도체 수요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천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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