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비중 13.3%…작년이후 급증
중동산보다 가격저렴 확대 지속
올 상반기 국내 정유사들의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유업계는 하반기 중동산 원유 판매가격의 인상을 감안해 미주산 원유 수입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수입 규모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 1~6월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6620만 배럴로 전체 수입량의 13.3%를 차지했다.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처음 집계된 1987년부터 2017년까지 줄곧 1% 내외에 그쳤다. 이후 작년을 기점으로 급증하기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원유수입국 순위에서도 2017년 11위에서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 이어 3위로 급상승했다.
정유업계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에 따른 미국산 원유 가격 하락과 정유사들의 수입처 다변화 노력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 4사 중 미국을 포함한 미주산 원유 수입 비중이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곳은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의 상반기 미주산 원유 수입 비중은 지난해 37.7%(3170만 배럴)에서 올해 56.0%(3900만 배럴)로 급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특히 미국 이외에 멕시코에서 원유 도입을 확대하며 전체 미주산 비중을 크게 늘렸다. 멕시코산 초중질 원유는 황 같은 불순물이 많아 정제하기 까다롭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 역시 올해 상반기 미주산 원유 수입 비중이 20.6%(2700만 배럴)를 기록해 작년 상반기 18.6% (2420만 배럴)를 뛰어넘었다.
하반기 중동산 원유 판매가격(OSP)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부터 경제성을 고려해 미국과 남미산 원유 도입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혀 올해 국내 정유사의 연간 미주산 원유 수입 비중은 작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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