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사회 윤리의식 강화를 내세우며 개혁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태국 군정이 그 시험대로 남부의 세계적 휴양도시 ‘파타야’를 정조준하고 있다. 파타야 시정부는 군부의 개혁 철퇴로 관광업 타격을 입는 일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성매매 단속에 나서는 등 안간힘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의 강력한 ‘도덕’ 드라이브에 발맞춰 파타야 당국이 최근 트랜스젠더 성매매 여성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해양도시 파타야는 한해 900만명 넘는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소매치기단, 마약, 매춘 등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1000곳 넘는 술집과 마사지숍을 통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불법 성매매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파타야에선 밤마다 해변 주변의 유흥가에 몰려나온 성매매 여성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프라윳 총리가 사회 윤리 기준 재정비를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또다른 태국 유명 관광지 푸껫 섬에 군대를 투입, 택시 카르텔을 강력 단속하고 해변 의자를 설치할 공간을 호텔에 강매한 업소들을 폐쇄한 것을 지켜본 파타야가 군부 개입을 우려해 먼저 개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연간 30억달러 넘는 관광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타야 경찰은 우선 트랜스젠더 성매매 여성에 대한 단속을 벌여 호객행위 등의 혐의로 일부를 체포하고 벌금을 부과했다.

파타야 경찰 부청장인 수파테 분크롱은 “트랜스젠더 윤락여성은 일반 여성보다 고객의 금품을 훔치거나 약을 먹이는 일이 많아,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이들 때문에 파타야 전체의 명성에 금이 갈 수 있고 관광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랜스젠더 성매매 여성들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 때문에 표적 단속을 받았다고 항의하고 있다.

얼마전 호객행위 혐의로 걸려 100바트의 벌금을 물게됐다는 23세의 트랜스젠더 랏차폰 캅킨은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한다”면서 “모든 게 조만간 정상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거나 다른 도시로 옮겨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