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동반침체 우려 커지는데…
이달말 FOMC 관심 집중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전역에서 경제가 ‘점진적이고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9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 지표 악화로 식어버린 시장의 분위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유럽과 중국에 이어 미국의 성장동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제기되면서 Fed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미룰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가 또다시 동반 침체에 빠질 경우 Fed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단행키로 한 양적완화 종료시점을 연기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추가적인 양적완화(QE4)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Fed는 이날 발간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12개 연방준비은행 담당 지역의 최근 경기 상황을 종합한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가 소비 지출, 제조, 건설 등에 힘입어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2곳 가운데 클리블랜드,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미니애폴리스, 댈러스, 샌프란시스코 등 6곳이 경제 성장이 ‘완만하다’고 표현했고 나머지 5곳은 ‘점진적이다’라고 언급했으며, 보스턴은 경제활동이 ‘혼조’(mixed)라고 규정했다.
이날 발간된 베이지북의 경기 진단은 이달 말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ㆍ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이용된다.
전문가들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150억 달러 남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다음 달부터 연준이 국채 또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 매입을 통해 시장에 새로 푸는 돈은 ‘제로’(0)가 된다.
시장은 Fed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인 0∼0.25%로 책정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종전처럼 ‘상당 기간’ 이어가겠다고 발표할지, 아니면 기준금리 인상을 뜻하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다른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할 지 주목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9월 소매판매와 도매물가 지표 부진을 근거로 Fed의 초저금리 기조가 더 이어지는 배경이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달 발표된 양호한 고용시장 지표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의 부진과 차별화된 일종의 ‘희망’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와 PPI는 이런 희망을 무산시킨 셈이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지금까지의 중론인 내년 하반기가 아닌 2016년 초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전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준은행장이 “필요하면 추가 완화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발언도 이같은 전망을 부채질했다.
천예선 기자/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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