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수면부족, 음주, 조기출근, 잦은야근, 과로로 시달리며 책상 앞을 벗어날 수 없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허리ㆍ목 디스크와 터널증후군, 간 질환을 안고 산다.
일부의 경우 회사입장에선 ‘산업재해는 아니다’라며 안도할 수 있겠지만, 병가로 드러누운 직원의 업무공백을 메우는 것 또한 관리자의 스트레스다. 복지 비용 아끼려다 여러가지 다른 손실을 보는 것이다. 때문에 직원들의 질병을 직접 관리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피트니스 센터 회원권 제공부터 건강검진, 건강식까지 챙기는 일부 회사들을 소개했다.
스코틀랜드 철도운영회사인 퍼스트스코트레일은 물리치료, 발 치료, 마사지 등을 제공하며 식사, 음주, 담배와 관련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런 캠페인이 진행된 이후 결근 비율은 6.2%에서 4.2%로 줄어들었다.
영국 브리티시개스의 경우 기술직 직원들은 보일러 수리를 위해 몸을 자주 굽히거나 뻗고 오르는 동작들을 해야 한다. 이같은 업무 때문에 직원들은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데, 회사측은 이런 사실들을 인지하고 통증관리 프로그램을 열거나 근골격계 질환들을 예방하는 여러 도구들을 마련했다. 그 결과 등과 관련한 질병으로 인한 결근을 43%가량 줄일 수 있었고 프로그램 시행에 드는 비용 1파운드당 31파운드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장기 결근의 절반은 정신적인 문제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추산, 국내총생산(GDP)의 4.5%인 연간 700억파운드가 정신병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티시텔레콤(BT),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프록터앤갬블 등의 회사들이 이같은 직원들 정신병 예방을 돕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정부에 근로 및 보건 관련 자문을 하는 캐롤 블랙은 “근로공간 건강복지에 투자하면 5년 동안 적어도 비용의 2~3배 가량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근로자들의 결근 일수는 총 1억3000일이었으며 이를 비용으로 환산했을때 320억파운드에 달했다.
영국 건강보험업체 부파(Bupa)의 공공 복지 및 건강국장인 피오나 애드시어드는 “사람들이 이제 직원들의 건강문제로 인해 잦은 결석 뿐만 아니라 생산성 저하로 드는 비용까지 깨닫고 있다”며 “건강은 의사의 수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것이고 업무환경은 가장 큰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정부와 회사도 직원 건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비만부터 우울증까지 공공보건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암 등은 사망 원인의 75%를 차지하며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국가들은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에 비해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과로로 인한 업무능력 저하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업무현장에서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데 힘쓰고 있는 단체 캐나다근로자의식의 메리 앤 배인튼은 “과로하는 근로자는 생산성이 나쁘다. 일을 더 많이 할수록 생산성은 저하된다”며 “정신과 육체는 하나의 시스템이고 한쪽 부분이 뭔가 잘못되면 다른쪽도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FT는 업무공간이 이들 질병과 싸우는 중요한 전장이 될 것이라며 보건체계에 드는 비용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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