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박지은 작가가 큰 열풍을 일으킨 자신의 작품 ‘별에서 온 그대’의 가치와 캐릭터에 대해 밝혔다.
박지은 작가는 16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제9회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에서 “‘별그대‘를 통해 보여준 가치는 ‘소통과 희생’이다”고 설명했다.
박지은 작가는 “‘별그대‘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외계인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한 건 처음이다. 처음에는 검은 머리의 외계인이란 설정이 ‘생소하다‘, ‘너무 나가지 않았냐’고들 하셨지만, 성공함으로써 새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간정지, 염력이 들어가 있어 화려한 CG를 많이 사용했다”면서 “하지만 드라마에 대한 큰 관심은 새로운 장치와 새로운 요소때문만은 아니다. 작품을 통해 소통과 희생이라는 가치가 전달됐기 때문이다. 외계인 도민준은 외로운 존재이고, 천송이도 겉만 화려한 외톨이다. 우주에서 자기만이 잘났고, 자기만을 사랑하던 이들이 결국 서로 같이 살 수 있는 모습은, 외로움을 느끼며 소통을 갈망하며 지친 현대인들에게 국적을 뛰어넘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지은 작가는 ‘별그대’라는 아이템을 기획하게 된 배경도 밝혔다.
”드라마 작가를 하기 전 역사 프로그램의 작가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조선왕조실록에 400여년전 조선 상공에 미확인 비행물체가 확인됐다는 것을 보고, 재밌게 생각해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다. 그런데 2006년 판타지속 외계인을 얘기하다 한마디로 묵살됐다.”
그러니까 같은 설정의 기획이라도 언제 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었다.
박 작가는 “‘별그대‘가 방송된 후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호응을 얻은 이유가 무엇이냐?’와 ‘특히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이다“면서 “저는 그런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왜 그렇게 됐는지도 모른다. 제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그 이유와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는지를 물어본다”고 전했다.
이어 박 작가는 ”‘별그대’의 유머 코드와 멜로감성은 한국적이다. 이게 해외에서 신기할 수 있었을 것이다“면서 ”이번 컨퍼런스 주제가 ‘멀티플랫폼 시대의 드라마 콘텐츠전략‘인데, 멀티플랫폼 시대에 드라마 시청률은 자꾸 떨어진다. 모바일, 온라인 기반 콘텐츠가 많은데, 굳이 TV앞에 앉겠는가. 작가로서 새로운 것, 파격적인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고민이 많지만, 본질에 대한 것이 우선이다. 드라마는 사람의 이야기, 사람의 가치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은 작가는 ”차기작은 무엇이냐“는 중국 드라마 작가 왕리핑의 질문에 ”아직 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이팔성)이 주최한 이날 컨퍼런스는 ‘멀티플랫폼 시대의 드라마 콘텐츠 전략’이라는 주제로 중국, 일본, 한국 등 총 6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아시아 유력 드라마 작가·제작자·관계자 300여명이 참여하여 논의를 펼쳤다.
중국 상해SMG 왕리핑 작가의 ‘생활계시록’을 시작으로 중국 최대의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 요쿠-투도우(YouKu-Tudou)의 쪼우팡이 중국내 미디어 산업발전에 대해 발표했다.
일본의 TV아사히 마에다 토시유키 프로듀서와 도에이주식회사(영화제작사) 요시무라 후미오 프로듀서는 멀티플랫폼 시대를 맞이한 방송사와 영화사의 협업이라는 내용으로 ‘파트너 극장판3 -서장’ 및 ‘백마녀 학원’을 발표했다. 니혼TV의 총괄 감독 오타니 타로는 4K 카메라와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한 촬영기법 도입 작품 ‘살인 편차치 70’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 도레미 엔터테인먼트 김운호 본부장은 ‘멀티플랫폼 시대의 드라마 제작’을 발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TV를 벗어나 극장,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까지 다양화된 매체를 통해 점점 확대되고 있는 멀티플랫폼 시장에서 아시아 드라마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보는 뜻깊은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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