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세계 여자 골프 랭킹 304위의 소피아 포포프(독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IG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극적으로 우승했다. 포포프는 23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사우스에이셔의 로열트룬 골프클럽 올드 코스(파71 6649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2타차 우승했다.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서 3타차 선두로 출발한 포포프는 첫 홀을 보기로 시작했지만 2,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날에는 바람도 잦아 스코어를 줄이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후반에는 15,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18번 홀에서 우승을 앞둔 30cm 보기 퍼트를 남기고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 포포프는 우승 후 “지난 6년간 특히 건강이 나빠 고생했는데 이겨내서 기쁘다”면서 “작년에 그만둘 뻔했는데 버텨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올해 28세 포포프는 데뷔 첫해 라임병으로 고생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생활을 하다가 지난 시즌 종료 후 시드를 잃었다. 이후 시메트라 투어(2부 투어)에서 활동하던 포포프는 미니투어 캑터스투어에도 나갔다. 포포프는 “시메트라 투어 대회를 치르느라 이곳에 늦게 왔고 이 대회는 보너스라고 생각했는데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3주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재개된 첫 대회 LPGA 드라이브온챔피언십에서는 친구인 장타자 안 반 담(네덜란드)의 캐디를 했다. 하지만 2주전 지난달 상위 랭커들이 대거 빠진 마라톤클래식에서 공동 9위를 기록해 가까스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주는 2부 시메트라 투어 파운더스트리뷰트에서 2위를 하고 뒤늦게 스코틀랜드 대회장에 왔다. LPGA투어에서 5년 동안 뛰면서 포포프가 번 상금은 10만8051달러에 불과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6배가 넘는 67만5천 달러(8억원)의 우승 상금을 한 번에 획득했다. 또한 5년간의 투어 출전권을 보장받았다. 세계 랭킹 300위 밖의 선수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건 2003년 벤 커티스(미국)가 396위로 디오픈 정상에 오른 뒤 두 번째다.
LPGA투어에서 독일 선수로는 첫 번째의 메이저 우승이다.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났으나 어렸을 때 독일로 이사가서 현재는 독일과 미국 이중 국적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선 베른하르드 랑거가 마스터스에서 두 번, 마틴 카이머 US오픈을 차지한 바 있다. 대회 첫날과 이튿날은 바람이 심해 평균 스코어 75타 이상이 나왔으나 이날은 잔잔한 바람속에 치러지면서 평균 타수 71.676타가 나올 정도로 선수들이 타수를 줄였다. 재스민 수완나푸라(태국)가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쳐서 2위(5언더파 279타), 호주 교포 이민지는 2언더파 69타를 쳐서 3위(3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2월 호주여자오픈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LPGA 투어 복귀전을 치른 박인비(32)는 버디 7개, 보개 2기를 묶어 5언더파 66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쳐서 4위(1언더파 283타)로 마쳤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첫째날 6오버파 77타를 쳐서 아쉬웠지만 나머지날은 좋았고 특히 퍼트감이 살아나서 좋았다”고 말했다. 코치이자 남편 남기협 프로가 캐디를 해준 첫 메이저 대회의 소감도 털어놨다. “이번 주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고생 많았다. 좋은 도움을 많이 줘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전인지(26)는 2언더파 69타를 쳐서 공동 7위(2오버파 286타)에 자리하면서 2주 연속 톱10으로 마쳤다. 이미향(28)은 3언더파 68타를 쳐서 공동 32위(8오버파 292타), 양희영(30)은 이븐파에 그치면서 신지은(29)과 함께 공동 51위(11오버파 29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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