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사국가시험 일주일 연기
여론전 등 의료계 단체행동 여전
의대협 “정책변화 없다면 지속”
성모병원 등 교수들 지지 동참
7일 외래진료·수술 중단하기로
정부가 의사국가시험(국시)을 일주일 순연하며 의료계와의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단체행동은 멈추지 않을 기세다. 더구나 전공의·전임의들의 파업에 의대교수들이 지지한다는 성명까지 내면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의 폭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 의사 국가고시 일주일 연기…파국은 피했지만= 정부가 일단 1일 시행 예정이던 의사 국가고시 시험을 1주일 연기함에 따라 파국은 피했다. 정부는 그간 시험 준비를 해 온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당초 계획된 일정대로 국가고시를 시행하려고 했지만 응시 취소자가 90%에 달하면서 차후 의료 공백이 우려됨에 따라 결국 시험 연기를 결정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전체 응시자 3172명 중 89.5%인 2839명이 응시를 취소했다.
▶의대생 “국시 거부 이어갈 것”…전공의 파업률 80% 넘어=국가고시 실기시험이 일주일 연기됐지만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국시 거부 등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정부에서 발표한 것은 정책의 변화가 아니라 응시 일주일 연기”라며 “정책 변화가 없는 이상 단체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전공의들의 휴진율은 시간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31일 기준 전국 전공의 수련기관 200곳 가운데 151곳의 근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 전공의 7975명 가운데 6688명이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의 5명 가운데 4명 이상이 휴진에 참여한 셈이다. 휴진 비율은 83.9%로 지난 28일 75.8%보다 높아졌다. 전공의들과 함께 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임의(펠로우)의 경우 전체 2188명 가운데 714명이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휴진율은 32.6%로 파악됐다.
▶의대 교수들 “전공의·전임의 단체행동 지지”=의대교수들도 지지상명을 잇따라 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23명의 외과 교수가 참여한 회의에서 정부가 전공의에 내린 업무개시명령에 항의하고 정책 재논의를 촉구하며 9월 7일 하루 동안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교수급 의료진으로는 첫 단체행동이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은 “우리 의국 교수들은 전공의와 전임의의 행동을 지지하고 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첫 번째 단체행동에 나선다”며 “향후 정부의 반응과 파업 지속 여부에 따라 지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산하 8개 병원의 공동 성명을 통해 전공의와 전임의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들은 ‘사직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방대 의대 교수들의 릴레이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31일까지 충북대·전북대·전남대·부산대의대 교수들은 성명을 통해 “제자들의 뜻을 지지한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카톡 단체대화방 등에서도 지인들을 대상으로 의사들의 여론전도 확대되는 추세이다. 50대의 한 남성은 “고등학교 동창들로 구성된 50여명 가량의 카톡 대화방에서 의사인 동창이 한번 읽어보라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유튜브와 SNS게시물을 올려서 조금 당황했다”며 “서로 일상사와 건강문제를 주로 얘기하던 대화방이었는데 그들 입장에 동조하면 답글을 올리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답글 올리기도 조심스럽고 불편했다”고 말했다. 김태열·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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