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카카오게임즈 청약 환불금 지급
CMA·MMF 등 단기상품, 단타매매 머물듯
이후 빅히트·카뱅 등 IPO대어 공모청약 유입 전망
증권사, 환불금 유치 경쟁 나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사상 최대 규모였던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서 고배를 마신 58조원이 다시 시장에 풀리면서 자금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이 막대한 유동성이 당분간 주식 ‘단타’(단기투자)나 단기금융상품에 머물러 있다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등 앞으로 있을 공모주 청약에 몰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서 주식을 배정받지 못하고 남은 환불금이 이날 오전부터 지급되기 시작했다. 이번 청약에서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몫은 320만주로, 청약증거금 58조5543억원 가운데 이 청약금(768억원)을 뺀 나머지가 투자자들의 손에 되돌아가게 된다. 각종 수수료를 제하더라도 5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다시 시중 유동성으로 풀리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나선 투자자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자금을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청약 마지막날인 2일 투자자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각각 48조6257억원, 45조4억원을 기록했다. 청약 직전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던 지난달 31일과 비교해 투자자예탁금은 11조9013억원(19.7%), CMA는 15조9629억원(26.2%) 급감한 것이다. 대출까지 받아 청약에 뛰어든 투자자도 많아지면서 신용융자 잔고는 역대 최대인 16조5555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환불금이 지급된 이후에도 증시 내 다음 투자처를 향해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다만 투자기간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단타성 매매나, CMA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상품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실제 미국 나스닥 시장 추락 여파로 시장이 급락 출발한 이날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쌍용양회우, 한화솔루션우, 신풍제약우 등 최근 손바뀜이 잦은 종목들에서 치고 빠지면서 적극 순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런 투자자들은 다음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 카카오뱅크,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청약을 노리고 다시 공모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낮은 예금금리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등 시중에 투자할 대안처가 마땅치 않은 점을 감안한 때 투자자들은 CMA 같은 단기상품이나 공모주 재청약, 또는 증시 투자를 위해 증권 계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이오플로우 등 바이오 관련 기업이나 오는 10월 빅히트 청약 등 차기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진행했던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환불금을 묶어두기 위한 경쟁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부터 2주 간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고객을 대상으로 펀드, 랩, ELS, 채권, RP, 발행어음 등에 재투자시 모바일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이달 29일까지 환불금으로 해외주식이나 금융상품을 3000만원 이상 매수한 경우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20조~30조원에 달하는 환불금을 재투자로 유치해 ‘락인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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