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신협 부실 잇따라
대형신협에 흡수합병
중앙회 관리기능 관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대규모 불법·부실 대출로 자본잠식 된 충남대신협이 대전 유성구 구즉신협에 흡수됐다. 부실신협와 대형신협간 합병이다. 신협의 여신영업 구역이 확대될 예정이이서 이와 유사한 조합간 합병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대전 유성구의 구즉신협이 같은 지역의 충남대신협을 합병하는 안건을 인가했다.
6월말 기준 충남대 신협의 자본은 -17억4200만원으로 완전잠식이다. 순자본비율은 -31.86%로 당국의 건전성 감독 기준을 크게 밑돌았다. -15% 아래로 떨어지면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당국 관계자는 “그래도 존속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했고, 출자자와 예금자 보호를 위해 인근 신협에 합병 의사를 묻는 공고를 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제주도 성산포신협이 경영 악화로 서귀포신협에 합병되는 일이 있었다. 또 같은 달에는 전남 나주신협에서 부실대출이 적발돼 당국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현재 신협은 여신 영업구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신협은 대출 영업 범위가 기초지방자치단체로 제한돼 있는데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해당 권역 내에서의 대출을 조합원 대출로 간주하는 등의 영업구역 확대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시행령 개정 작업을 하고 있으며, 연말께 시행될 예정이다.
영업구역 확대는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 영세 신협들이 무리한 경쟁에 나설 경우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최근 사례에서 보듯이 영세 신협들에 대한 중앙회의 관리·감독은 한계를 드러낸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충남대신협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인 국립대 교직원을 상대로 대출을 했음는데도 부실이 발생한 점이 놀랍다”며 “작은 직장 신협이라 조합원들이 서로의 지갑 사정을 뻔히 아는데도 부실이 났다는 것은 관리감독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협 측은 영업 구역 확대가 오히려 부실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주장한다.
신협 관계자는 “충남대신협은 직장 신협으로 영업 구역 확대 대상이 아니다”라며 “소형 조합의 경우 영업구역 확대로 규모를 키운다면 오히려 내부통제와 체계적인 대출 심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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