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본게임이 시작됐다!"
인수합병(M&A)을 위한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의 본계약이 다음주 진행된다. 현대HCN의 매각·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스카이라이프가 선정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국내 유료방송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간 M&A에 대한 정부가 기조가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상태다. 관련 심사도 발빠르게 마무리하면서, M&A '속도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차주 내 본계약 마무리…M&A '속도전'
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은 추석 연휴가 지난 직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본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스카이라이프가 28일부터 회사 차원의 연휴에 돌입한 만큼,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번 본계약은 예상보다 속도가 빠르다.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현대HCN의 물적분할 승인 심사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발표된 탓이다. 방통위와 과기부는 각각 지난 23일, 25일 현대HCN의 물적분할을 승인했다. 현대HCN은 현대퓨처넷(종속법인)과 현대HCN(신설법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스카이라이프에 매각한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당초 27~28일 경 과기부 승인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발표가 빨랐다"며 "본계약 준비를 서두르고 있고 차주 중 본계약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HCN 관계자도 "다음주 중 본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며 세부 날짜를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계약까지 성사되면, 이제 공정거래위원회, 과기정통부의 M&A 심사 과정만 남게 된다. 최종 심사까지 통상 6개월~10개월가량 소요되지만 이보다 빠르게 정부 심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유료방송 기업간 M&A를 보는 정부의 기조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의 공세로 국내 유료방송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정부가 M&A 문턱을 빠르게 해소시킬 것이라는 기대다.
▶점유율 36% 공룡 탄생…체력 기르는 KT
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가 마무리되면 KT계열사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36%로 압도적 1위 자리에 오른다.
유료방송 서비스 이용자 10명 중 약 4명에 육박한 이용자가 KT계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셈이다. 2위 LG유플러스 계열(25%), 3위 SK텔레콤 계열과의 격차도 벌어진다.
KT그룹은 '적과 동지' 사이에서 유료방송 서비스 체력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IPTV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IPTV, 위성방송에 이어 케이블까지 방송시장 고객 저변이 다양해진 것도 강점이다.
더 나아가 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사업 진출로 알뜰폰시장까지 확대될 경우, 유료 방송 결합상품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생태계 기반까지 탄탄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