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차익은 장기배당 흐름과 무관”

“실적양호·자회사 상장, 배당매력 높일 것”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의료용 영상 스캐너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폭등했던 미국 나스닥 상장사 나녹스가 사기 논란에 휘말리면서, 이 회사에 지분투자한 SK텔레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투자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그 역시 아직까지는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주 SK텔레콤은 4거래일 연속 1%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주간 낙폭 5.3%를 기록했다. 증시 전반이 약세인 가운데 나녹스의 사기 의혹 여파가 가세했다. 이스라엘 벤처기업인 나녹스는 반도체를 활용해 성능을 개선하고 비용을 낮춘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로 주목 받았고, 지난 21일 상장 이후 한 달도 안돼 주가가 3배 폭등했다. 하지만 미국 공매도 투자업체들은 ▷회사 장비를 일반 CT 기기와 비교할 수 있는 영상 자료를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고 ▷시연영상도 조작이 의심된다는 점 등을 들어 사기 의혹을 제시했고, 이후 주가는 고점 대비 60% 급락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업계는 SK텔레콤의 나녹스 투자 여파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투자 금액이 2300만달러(약 270억원)으로 많지 않고, 그 역시 현재 200% 이상 차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나녹스 주식을 인수할 때 치른 금액은 약 8.8달러로, 현재 나녹스의 급락한 주식가치(현지시간 28일 기준 26.6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나녹스 투자 결과가 SK텔레콤의 주가 흐름을 결정 짓는 장기배당 흐름과 무관하다는 분석도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9년 SKT가 차이나유니콤 지분을 매각하면서 50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이 발생했지만 주가 상승 폭은 미미했다"며 "장기배당 흐름과 연동될 사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장기배당 매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통신 부문의 실적 기대감이 높다. 이번 3분기 SK텔레콤의 연결 부문과 통신 부문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자회사의 실적 호전이 SK텔레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올해부터 자회사 이익과 중간배당을 연동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들의 배당성향이 보다 높아질 수 있는 셈인데, 이는 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등 상장을 앞두고 있는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의 주가도 견인하는 요소다.

김 연구원은 "자회사 배당금의 유입이 증가하고, 통신 부문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장기 주당배당금(DPS) 상승이 예상된다"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관 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되고 있는데다가, 어닝 시즌에 가까워질수록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어 10월엔 탄력적인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