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증설로 원유정제량도 증가세
최근 中 민간 정유사에도 수출 허용
아시아 석유제품 공급과잉 심화 우려
경쟁관계 있는 韓 정유사 부담 커져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국내 정유사들이 가동을 줄이는 상황에서 중국 정유사들은 공격적으로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는 수출 전선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정유사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의 통제를 받는 중국 국영업체 이외에도 민간 정유사들은 앞서 대규모 설비증설에 힘입어 정제능력이 크게 확대됐다.
코로나19와 탈석유 기조에 따른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글로벌 주요 석유회사들이 경제성 낮은 노후 설비를 폐쇄하거나 투자를 중단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그 결과 올해 중국의 원유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올 7월 기준 중국 민간 정유사(Teapot)의 원유수입 누적량은 작년 한 해 수준을 넘어섰다. 원유 수입이 증가하면서 원유 정제량도 늘었다. 중국의 원유 정제량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에도 1분기를 제외하면 2분기부터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영업 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 민간 정유사는 그동안 석유 제품을 자국 내에서만 판매할 수 있었지만 올 7월 수출 쿼터를 부여받으면서 점차적으로 수출이 허용되고 있다.
이는 아시아 지역을 둘러싼 석유제품 공급 과잉을 심화시켜 수요 위축에 시달리는 주변국 정유사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당분간 중국 업체들은 설비투자를 확대하며 생산량을 계속 늘릴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올 6월 2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정유화학 복합 콤플렉스 건설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처럼 수요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중국 정유사들의 정제처리량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석유제품 재고 증가에 따라 단기적으로 중국의 원유 수입 및 주요 석유제품 생산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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