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앞두고 관망세 뚜렷…증시대기자금 이동 둔화
가치주, 친환경·인프라 중심으로 저가 분할 매수 시점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미국 대통령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베팅을 자제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기업공개(IPO) 열풍도 주춤하면서 미 대선을 앞두고 10월에는 가치주 비중을 높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29일 기준 약 54조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당시 15조원 이상이 시장에서 이동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용융자거래잔고도 지난달 19일 18조원을 정점으로 29일 현재 1조6000억원이 빠졌다.
미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증시를 관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트럼프냐 바이든이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당분간 베팅을 자제하고 관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0월 2250~2420포인트를 제시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예상밴드로 2250~2450포인트를 제시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말까지 2350포인트를 중심으로 위아래로100포인트 내외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미 대선 전 하향돌파 가능성이 존재하며, 하향 이탈 시 적극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경제를 재개하고 재정지출을 통해 내수 경기를 재건하려는 방향성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치주를 담을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지난 7월을 기점으로 현재 10월까지 4개월 연속 가치장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연초 코로나 돌발변수로 인한 기저효과로 인해 매크로(거시) 변수들의 개선세에 주로 기인한다”며 “이번달 역시 기존 성장 주도주 대비 가치주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유망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박 투자전략부장 역시 “미국이 4차 부양책 합의가 지연되면서 보조금 지급도 늦어지고 있다. 이제 부양책에 기대기 어려워졌지만 지속 가능한 회복을 위해 경제 재개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성장주와 가치주간 균형이 필요하다”며 가치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 이후 복귀하면서 대선 판도가 다시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시장은 바이든의 승리에 대비할 것을 조언한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의 불복 우려도 있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초박빙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 경기침체 우려나 긴축 이슈가 아닐 경우의 코스피 최대 낙폭인 고점 대비 -12% 수준을 넘는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며, 2200포인트 선에서 바이든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바이든 당선 시 친환경 관련 산업의 주가에는 호재이며, 인프라 관련 투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관계 개선 여부와는 무관하게 관세 측면에서의 불확실성과 변덕이 낮아지면서 일부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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