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다시 약세전환
유가·금값 상승반전
美국채 금리는 급등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와 교착상태에 빠졌던 신규 부양책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안전선호가 약화되면서 달러 가치가 반락했고, 이에따라 미 국채 가격은 내리고 금값과 유가는 반등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5.83포인트(1.68%) 오른 28,14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16포인트(1.80%) 상승한 3,408.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7.47포인트(2.32%) 상승한 11,332.4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2시37분 "나는 오늘 오후 6시 30분 이 훌륭한 월터 리드 군병원을 떠날 예정"이라며 퇴원을 알린 이후 오름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게 아니냐는 월가의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상승 동력이 커진 것이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장기 교착 상태였던 추가 경기부양 논의가 진전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한 시간 동안 통화를 하고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협력해서 빨리 끝내라"고 합의를 촉구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미국발 호재를 기반으로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7% 상승한 5,942.94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1% 오른 12,828.31로 장을 끝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0% 뛴 4,871.87을 기록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도 3,221.80으로 1.0% 올랐다.
코로나19로 입원 치료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증세가 호전돼 곧 퇴원할 수 있다는 소식에 미국 의회에서 오랫동안 지체된 부양책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야기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데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아무런 미래 관계 합의 없이 결별하는 '노 딜 브렉시트' 리스크가 커지는 형국이라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유가도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임박 소식에 급반등했다.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직후인 지난 2일 4% 이상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9%(2.17달러) 오른 39.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20분 현재 배럴당 5.6%(2.19달러) 상승한 41.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 의회와 행정부가 추가 경기부양 패키지에 합의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발언도 유가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또 노르웨이 6개 원유·가스 생산시설이 노동자 파업으로 문을 닫은 것도 공급 감축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국제 금값도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2.50달러) 오른 1,92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후반 달러 지수는 0.32% 하락했고 유로·달러는 0.50% 상승한 1.1774달러로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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