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회생신청 재돌입 가능성
가격이 관건…채권자 동의 난항
수도권 골프장 비해 매력도 낮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골프인구가 급증하면서 골프장 인수합병(M&A) 딜이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법정관리 매물인 남안동컨트리클럽(CC) 매각은 지지부진하다. 한 차례 매각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며 존폐기로에 섰지만, 다시 한 번 M&A를 전제로 하는 회생 신청에 돌입할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카운티로의 M&A가 무산된 이후 남안동CC 일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매수자를 찾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인수 후보가 부재한 상황에서 회원단체간 이견도 많아 매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남안동CC 회원은 1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결국 남안동CC가 다시 한 번 회생법원 문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한다. 회원들의 자율적인 합의를 통한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법원 절차에 돌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
새 딜을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컨설팅 및 개발업체 관계자는 “추석 연휴 등 일정상 매수의향서 접수 등이 다소 밀렸는데 10월 중 매수자가 구체화될 것”이라며 “이후 회생절차에 재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골프존카운티로의 매각 시도에서 채권자 동의율이 기준에 크게 못 미쳤던 전례가 있어 회생개시에 대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당시 제시된 매각 가격은 540억원이었다. 골프존카운티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스크린골프장 업체 골프존뉴딘그룹이 설립한 골프장 운용업체다.
결국 관건은 가격이 될 전망이다. 현재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측에서 제시한 매수가는 회원권 변제율의 50% 수준인 650억원 가량이다.
회생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골프장 가격에 대한 기대치가 전례없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적어도 800억원 이상 부를 수 있는 매수자가 나와야 회원들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골프장 매물이 쏟아지면서 매수자 유치에 경쟁 대상이 많은 것도 주요 변수다. 호반건설이 매각 진행중인 스카이밸리CC와 한화그룹이 내놓은 골든베이CC 등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고, 금호그룹의 아시아나CC도 잠재 매물이다.
특히, 스카이밸리CC와 아시아나CC는 골프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남안동CC에는 유휴부지가 많아 9홀 이상 증설이 가능하고, 영남권 골프인구를 흡수할 수 있어 좋은 매물로 평가받지만 딜의 복잡성과 함께 접근성 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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