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후보 추천될 듯

美씨티 회장도 여성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차기 은행장 최종후보를 7일 결정한다. 씨티은행 이날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최종후보 1명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사진제공=한국씨티은행]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사진제공=한국씨티은행]

현재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행장대행을 맡고 있는 유명순 수석부행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유 부행장은 지난달 25일 씨티은행이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최종후보자군(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유 부행장 외에 박장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 등 복수의 인물이 후보자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부행장의 행장 선임이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는 이유는 그녀의 이력과 씨티그룹이 최근 강화하고 있는 사업 분야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최근 아시아권역에서 소매금융 실적이 악화되면서 그간 강점을 보여온 자산관리(WM)에 역량을 더 집중할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29일 싱가포르에 가장 큰 규모의 WM자문센터를 개소했다. 이에 앞서 제니퍼 타일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기업고객심사 대표로 고용하기도 했다. 씨티은행이 그동안 기업금융그룹장을 다음 행장으로 선임해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업금융은 WM상품 경쟁력 및 시장동향을 파악하는 데에 중요한 업무로 꼽혀왔다. 유 부행장은 전임자인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과 마찬가지로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1987년 한국씨티은행에 입사해 대기업리스크부장, 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유 부행장이 씨티그룹의 CEO승계프로그램을(sucession plan)에 참가했다는 점도 선임이 유력시 되는 이유다. 유 부행장은 한국씨티그룹이 운영하는 CEO승계 프로그램(succession plan)에도 참가해왔는데, 박 행장도 이 프로그램을 거쳐 선임됐다. 현재 씨티그룹을 이끌고 있는 제인 프레이저 행장 겸 글로벌소비자 금융대표도 CEO승계 프로그램을 거쳐 2019년 부행장 자리에 올라 행장직에 올랐다. 외국계 금융사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씨티그룹은 오랫동안 CEO승계프로그램을 가동시켜 차기 CEO후보군을 검증해왔다”며 “1년에 1회이상 차기 CEO후보군에 대한 성과 보고를 이사회에 하기 때문에 부행장직에 오르면 행장직까지 오를 수 있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핵심인재검토(talent review) 절차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CEO승계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행장을 가리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씨티그룹이 월가에서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고 여성 리더십을 띄우고 있다는 점도 유 부행장의 선임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 30일 코뱃 전 씨티그룹 은행장은 미국 은행전문지 ‘아메리칸 뱅커’에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랭킹에 씨티그룹의 여성직원들이 오른 사실을 공지했다. 씨티그룹의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월가 은행사 평균 비중인 31%를 크게 웃돈다. 임원 성비균등 부문은 씨티그룹이 꼽힌 핵심 지속사회경영(ESG) 성과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편, 유 부행장과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박장호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한국대표 또한 기업금융을 오랫동안 다뤄온 인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특히 국제 인수합병(M&A)와 상장(IPO)딜을 주로 다뤄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