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장 목표…美증시 상장부터 검토

가능성에 따라 韓증시 선회 전망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한화종합화학이 기업공개(IPO) 주간사로 JP모간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IB(투자은행) 두 곳을 선정하는 등 상장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상장 목표 시기는 내년이며, 먼저 미국 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이후 한국 증시 상장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상장 추진 관련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외국계 증권사들 중 JP모간과 모건스탠리 등 두 곳을 주간사로 선정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4조~5조원에 이르는 등 내년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면서 주간사 선정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간과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을 성공시킨 다수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 회사는 2016년 휠라코리아 자회사인 아쿠쉬네트의 대표 상장주간사로서 미국 증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력이 있어, 한화종합화학의 미국 증시 상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8월 상장 추진을 위해 외국계 증권사에만 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하는 등 미국 상장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자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수소전기 픽업트럭 제조사 니콜라를 ‘사기꾼’이라고 공격하며 한화종합화학의 미국 상장 계획이 틀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한화종합화학이 한화에너지와 각각 5000만달러(약 580억원)씩 투자한 니콜라가 미국 상장의 핵심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니콜라와 협력해 미국 수소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니콜라의 수소 충전소에 우선 공급하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를 운영하는 구조다.

또다른 계열사 한화큐셀과 한화솔루션도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과 탱크 등을 공급하는 등 협력 범위 확대도 기대됐다.

다행히 니콜라가 지난달 말 구체적인 생산계획을 밝히면서 14일(현지시간) 24.11달러에 장을 마치는 등 주가도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한때 93.99달러까지 치솟았던 니콜라 주가는 힌덴버그의 공격으로 10.20달러로 급락한 바 있다.

니콜라 여진이 가라앉으면서 한화는 한화종합화학의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 선정한 주간사를 통해 가능성을 타진해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미국 증시 상장에 힘을 실어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내 증시 상장도 준비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아직까지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미국 증시 상장을 우선 추진해보고 가능성이 희박해질 경우 국내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니콜라가 올해 말 시제품을 출시하고 내년 대량생산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히며 주가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한화의 미국 수소차 진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한화종합화학의 상장도 미국을 먼저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연합뉴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