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요동치는 플로리다 표심…지지율 엎치락뒷치락

다수 라틴계 유권자, 일반적으로 바이든에 유리하다 평가

라틴계 복음주의자, 트럼프 막판 스퍼트 지렛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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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곳에서 이긴 자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

캘리포니아(55명)·텍사스(38명)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플로리다주를 일컫는 말이다.

각각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우세 지역), 레드스테이트(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두 곳과 달리 플로리다주는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1996년 이후 플로리다주에서 승리한 사람은 모두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특히, 플로리다주는 전체 인구의 약 24%(약 479만명), 유권자의 약 20%(약 314만3000명)가 라틴계로 구성된 만큼, 미국 다른 지역보다 라틴계 유권자의 영향력이 강력한 곳 중 하나다.

그런만큼 선거 막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모두 라틴계 표심 잡기에 주력하며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 막판 분투 중이다.

막판 요동치는 플로리다 표심

플로리다주의 표심은 막판 요동치고 있다.

선거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48.2%의 지지율로 바이든 후보(47.8%)를 누르고 지지율에서 앞선 이후 28일 동률(48%), 29일 바이든 후보의 우세(바이든 48.5%, 트럼프 46.9%)로 하루가 멀다하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줄곧 바이든 후보가 여유있게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던 분위기에서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초접전 양상을 띄는 국면으로 급변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PA]

미 언론들은 쿠바, 베네수엘라 등에서 온 라틴계 이민자들이 사회주의에 강한 거부감을 지녔다는 점을 감안해 바이든 후보를 ‘급진 좌파’, ‘사회주의자’ 등으로 공격한 트럼프 대통령 측 전략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평가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서기 시작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과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올랜도를 차례로 방문해 유세를 한 것도 이 같은 초조함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흑인뿐만 아니라 라틴계의 표심을 끌어당길 수 있는 ‘회심의 카드’로 여기고 있다.

29일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불과 약 5시간 차이로 나란히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들이 플로리다 주민이란 점을 내세우며 “플로리다가 이기면 미국이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템파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를 향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템파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를 향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 남부 브로워드 카운티를 찾아 “바로 여러분이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저녁에는 탬파로 옮겨 다시 한번 지지를 호소했다.

다수 라틴계 유권자, 바이든에 유리하다지만…

라틴계 유권자 수가 많다는 것은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점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서도 지난 6월과 비교했을 때 이달 라틴계 유권자들의 인식이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후보에게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라틴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당선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잘 할 것’이란 응답이 지난 6월 62%에서 10월 71%로 9%포인트 상승했다.

이 밖에도 ▷통합을 잘 할 것이다(55%→70%) ▷외교를 잘 할 것이다(58%→68%) ▷효과적으로 법집행을 잘 할 것이다(56%→66%) ▷경제 정책을 잘 할 것이다(58%→66%)란 질문에 대해 같은 기간 긍정적 응답률이 각각 15%포인트, 10%포인트, 10%포인트, 8%포인트 늘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응답 비율은 ‘효과적으로 법집행을 잘 할 것이다(34%→36%)’란 질문을 제외한 나머지 ▷코로나19 대응을 잘 할 것이다(33%→29%) ▷통합을 잘 할 것이다(28%→20%) ▷외교를 잘 할 것이다(37%→37%) ▷경제 정책을 잘 할 것이다(47%→44%)란 질문에 대해선 떨어지거나 유지되는데 그쳤다.

라틴계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변화 추이. [퓨리서치센터]
라틴계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변화 추이. [퓨리서치센터]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코로나19 대응 실패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종이 바로 라틴계라는 점도 바이든 후보에겐 유리한 지점이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비율은 라틴계가 다른 집단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백인과 비교했을 때는 2배에 이르렀다.

라틴계 복음주의자, 트럼프 막판 스퍼트 지렛대

다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보다 복잡한 문제가 숨어있다.

라틴계 유권자 중 복음주의자의 비율이 25~30%에 이른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겐 막판 추격을 위한 지렛대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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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반이민 정책에도 라틴계 복음주의자 중 3분의 1은 일관되게 공화당을 지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라틴계 복음주의자들이 인종적 이슈보다 종교적 가치를 우선하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 대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들을 공격할 때마다 분노를 느끼지만, 종교의 자유와 낙태 반대 등 기독교적 가치를 고수하기 위해 공화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뼛속까지 보수주의자’로 평가되는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대법관으로 지명, 임명 강행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막판 표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