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배터리 수익 개선…등급은 Baa1 유지
“물적분할, 재무 탄력성·자본구조 강화”
LG화학의 등급 전망을 종전의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기업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은 'Baa1'으로 유지했다.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가격의 차이)가 확대되고 배터리 사업 또한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와 내년 LG화학의 이익 체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구체적으로 LG화학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지난 2019년 약 3.3배에서 올해와 내년 2.6~2.7배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LG화학의 조정 EBITDA가 올해 4조6000억원, 내년 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2조8000억원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핵심 석유화학 사업의 양호한 이익, 배터리 사업의 견조한 판매 증가와 수익성 개선, 2019년 배터리 사업의 일회성 손실과 관련된 기저효과 등이 성장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석유화학 사업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면서 가전제품 및 포장재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일회성 손실을 제외한 지난해의 영업이익률이 -0.4%에 그쳤던 것에 반해 내년 한자릿수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같은기간 매출이 8조3500억원 수준에서 2배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토대가 됐다.
차입금 자체만 보면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관련 대규모 투자와 운전자본 적자, 신규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투자가 그 원인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를 올해 말 기준 120GWh에서 2023년말까지 26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무디스는 LG화학의 조정차입금이 내년 말까지 14조~15조원으로 지난해 9조4000억원 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차입금 증가와 상환에 따른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은 은행과 자본시장을 통한 LG화학의 자금조달 능력을 고려하면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무디스는 평가했다.
한편, 무디스는 LG화학이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승인한 배터리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안과 관련해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무디스는 "배터리 사업의 분사 자체는 LG화학의 자본 구조에 영향이 없다"면서도 "잠재적으로 신설 자회사의 주식 관련 자본 조달을 통해 재무적 탄력성 및 자본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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