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컨설트 백서ㆍS&P500지수 등 전망

상원 다수당에 따라 경제 경로 극적 변화

“미 경제 운명, 부양책과 소비에 달려”

‘공화 상원 장악’1800만 공무원 고용불안

트럼프 패배시 부양책 없이 석달 허비 우려

바이든, 증세 공약 드라이브 어려울 듯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3일(현지시간) 0시부터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각종 조사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그가 집권해도 의회 정치 지형에 따라 경제 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인 증세(增稅)도 단행하기 버거울 것이란 분석이 있다.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가 최근 펴낸 ‘올해 선거가 내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백서와 2일 내놓은 대선 관련 최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승리 쪽으로 판세가 기운 분위기다. 전국 지지도가 51.9%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3.9%)에 8%포인트 앞섰다. 대표 경합주인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각각6·9%포인트 우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봐도 역대 19차례 치러진 대선에서 선거일 전 석달(7월 31일~10월 30일)간 주가가 빠지면 현직 대통령이 정권을 내어줄 확률이 88%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 기간 S&P500 지수가 0.04% 하락했기에 조건을 충족한다는 주장도 있다.

모닝컨설트 백서는 대선 결과와 함께 상원 다수를 장악하는 당에 따라 경제 경로가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한 부양책이다. 소비지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2분기 기준 GDP의 67.1%)이 절대적이고, 소비의 불씨를 살리는 게 부양책이라는 논리에서다.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가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로이터]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가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로이터]

존 리어 모닝컨설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운명은 적절한 재정지출 법안 통과와 소비에 달렸다”고 했다.

현재로선 ‘바이든 집권-공화당 상원 장악’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현실화하면 주·지방정부 공무원의 해고·무급 휴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다. 공화당은 부양책에 주·지방정부 지원액을 넣는 걸 반대한다. 9월 현재 이들 정부는 1877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미 전체 비(非)농업근로자의 13%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로, 이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내년 경제 성장은 쉽지 않다. ‘바이든 집권-민주당 상원 장악’ 시나리오는 대규모 부양책 가능성을 높여 내년 경제에 가장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재선-공화당 상원 장악’은 국민에게 현금 지급 등으로 규모를 줄인 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커 올 4분기·내년 1분기 등 경제에 단기효과는 낼 걸로 관측됐다.

부양책은 117대 의회(2021년 1월 3일~2023년 1월 3일)가 가동하기 전엔 통과하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지면 경쟁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약 석달간 코로나19 대응도, 부양책도 손을 놓을 걸로 우려했다.

백서는 또 민주당의 ‘백악관-상원 동시 장악’이 현실화해도 증세를 밀어붙일 수 없을 걸로 예상했다. 타이밍이 아니라는 게 이유다. 팬데믹으로 타격받은 경제를 치유하는 데엔 3년 가량 소요될 걸로 봤다. 2024년까지 뒤치다꺼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 해엔 대선이 있다. 개인소득세와 법인세를 올리기 어려운 시즌이다.

바이든 후보가 증세를 통한 각종 복지정책 재원 마련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실행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