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투자대가’들이 우선적으로 제시하는 원칙이 ‘장기투자’다. 장기투자 가능 종목 선별 기준도 나름 제시한다. 그러나 이들도 좀처럼 언급하지 않는 중요한 가치투자의 척도가 있다. 최근 핫이슈인 ‘ESG’가 그것이다.
ESG는, Environmentally Friendly(환경친화적)와 Socially Responsible(사회적평판), 그리고 Corporate Governance(이해관계자 권리존중) 등 세 단어들의 머리글자들을 땄다.
ESG가 새로운 가치투자의 척도로 급속히 부상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기업’을 판별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기업이 사라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돈을 벌지 못해서’ 였다. 향후에는 ‘당장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이라도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강화되고 있는 환경관련 규제들은 관련 기업들의 사업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기업이 피해를 입히면 그 사실이 SNS를 통해 일파만파로 확대 재생산돼 버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당장 사업이 잘 돌아가더라도 각종 이해당사자들과 관련된 소송이 이어지는 환경에서 주주가치를 꾸준히 늘려나갈 여력을 갖춘 기업의 수는 많지 않다.
ESG와 관련된 투자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Sustainable Investment’, 즉 ‘지속 가능한 투자’로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ESG와 관련된 가치에 투자하는 전략에는 하나의 큰 문제점이 존재한다. 기준 자체가 모호한 측면이 있어 ESG 가치가 높은 기업을 선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전문 투자자가 아니라면 ESG 투자는 객관적 관점에서 선별된 기업들로 구성된 ETF(상장지수펀드)로 접근하는 전략을 권한다. 미국에 상장됐으며, ESG와 관련해 높은 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로는 iShares MSCI KLD 400 Social ETF(DSI US)가 있다. 이 ETF는 400개의 미국기업으로 구성됐으며 정해진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뢰할 만한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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