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쇼크…향후 투자유치 부담
세계 최대 규모의 앤트그룹 기업공개(IPO)가 중단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증시에는 상당한 악재다.
3일 밤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는 앤트그룹의 상장을 잠정 연기한다고 공고했다.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마윈 회장과 최고위 임원진을 4개 금융당국이 소환했다는 공고를 낸지 몇 시간 만이다.
앤트그룹 상장은 최근 몇 달간 전세계 금융가를 뜨겁게 달궜다. 세계 최대 공모 규모에다 중국과 홍콩 동시 상장 이슈까지 더해지면서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글로벌 기관투자자 29개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10개 국부펀드 가운데 5개가 참여했고 공모주 사전 청약에만 2조8000억달러(3178조원)가 몰렸다. 홍콩에서는 155만명이 청약에 몰려 인구(750만명) 5명 중 1명이 신청한 꼴이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앤트그룹 최고위 임원진은 3일 밤 긴급 회의를 열고 재상장까지 길면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의 청약자금을 돌려주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동안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매력적인 금리 때문에 중국에 몰려왔던 글로벌 자본은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에 거액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IPO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 증시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상장 전 잠정 연기는 처음이 아니다”라며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하지만 민간언론에서는 “진짜로 투자자의 권익 보호인가”라는 의문을 제기된다. 다만 웨이보 등 일부 SNS에서는 당국의 결정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온 지 얼마 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와이탄금융서밋에서 왕치산 국가부주석은 “중국은 고도의 질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고 금융서비스업이 실물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내용의 축사를 했다. 그런데 직후 마윈 회장은 왕 부주석 앞에서 “지나치게 보수적인 금융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당국을 비판했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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