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인수 5년차 투자회수 나서
매각가 6000억 안팎 전망
LS전선 인수후보로 지속 거론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2위 전선업체인 대한전선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5년 대한전선을 인수해 보유하고 있던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엑시트(투자회수) 시점이 도래하면서다. 최근 호실적 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매각 시점은 적기란 평가다. 다만, 독과점 및 해외매각 차질 논란 등을 뛰어넘을 진성 원매자를 찾는 게 딜 성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대한전선에 대한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예비입찰을 추진할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대한전선 지분 54.94%와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채권은행단이 보유하던 지분 20% 가량을 포함해 75%다. 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약 7400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6000억원 안팎의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IMM PE 품에 안긴 지 5년차가 된 올 초부터 매각설이 제기됐다. IMM PE의 경영참여하에 대한전선은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고 전선 사업에 매진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특히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매각 타이밍을 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잠정 실적에서는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하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2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둠에 따라 올해 수익성 개선은 이미 달성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28억5800만원가량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258억64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최근 영국 런던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이 이어지면서 중장기적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선업계 1위인 LS전선이 인수 후보로 지속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전선업계 1, 2위인 두 업체 합병시 불거지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승인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하지만 M&A(인수합병) 업계에서는 불가능의 영역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인수합병, 두산인프라코어 딜에 현대건설기계 참여 등 ‘규모의 경제’ M&A가 줄지어 나타나고 있다”며 “‘조건부 승인’의 전례도 쌓여 있어 큰 우려사항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이 보유한 초고압 전력케이블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해외 매각이 어려운 만큼, 국내 1위 사업자이면서 전략적 투자자(SI)인 LS전선이 더욱 떠오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MM PE와 같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로의 세컨더리 딜도 가능하지만, 해외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손바뀜보다는 SI로의 인수합병이 보다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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