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 지위만 변화

신규 인수후보도 가능

이동걸 “연내완료 노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KDB생명 매각과 관련 “연말까지 매각 종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사진=연합]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KDB생명 매각과 관련 “연말까지 매각 종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사진=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홍태화 기자] KDB생명 매각 작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KDB생명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JC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게 되면서다. KDB생명 매각이 실패할 경우 이번이 네번째다. 산은이 JC파트너스를 압박키 위해 의도적으로 ‘우선협상 기간’을 연장해주지 않은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6일 산은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까지였던 JC파트너스가 가졌던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사라졌다. 산은은 지난 8월과9월 두차례에 걸쳐 JC파트너스의 우협 지위 기간을 연장해줬는데 두번의 기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JC파트너스 측이 자금 마련을 하지 못하면서 추가 기간 연장을 않기로 산은은 결정했다.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하는 비용은 모두 5500억원이다. 이 돈 가운데 JC파트너스는 1차 자본확충금액인 1500억원을 마련치 못했다. JC파트너스의 당초 계획은 산은이 보유한 KDB생명 주식(2000억원)을 JC파트너스가 매입하고, 3500억원어치의 신규주식을 JC파트너스가 매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JC파트너스 측은 초기자금 1500억원 마련에 실패했고, 결국 산은으로부터 ‘우협 지위’를 잃게 됐다.

산은측은 일단 ‘협상은 계속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6월 KDB생명 인수에 단독으로 입찰했던 측이 JC파트너스인만큼 또다른 인수 주체를 당장 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연말까지 매각 종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산은이 ‘마지막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딜 불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산은이 매각을 바라는 기대가 강할수록 JC파트너스를 상대로한 협상력은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미 산은은 JC파트너스측이 KDB생명의 각자대표를 임명토록 허락했고, 또 산은은 구주 매각대금 20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을 KDB생명에 재출자키로 했다. 특혜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이같은 관점에서 JC파트너스측에 ‘우선협상대상자 기간 연장 불가’를 통보한 것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고육책’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산은 관계자는 “우선협상자 지위상실이 딜 종료는 아니다. 산은 자체적인 증자나 채권발행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새로운 협상자와의 딜이나 JC파트너스와의 딜 모두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