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폭풍·해외 코로나 재확산

바이든 취임까지 불확실성 불가피

4분기 경제 주요 하방리스크 부각

올 겨울 ‘경제월동’ 향후 방향 좌우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우리경제에도 다소나마 훈풍이 돌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향후 3개월이 ‘골든 타임’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출 등 대외 여건 악화에다 미 대선 후폭풍으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겹쳐 이 기간 대외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긴요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지난 3분기 반등에 성공한 우리경제의 개선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올 겨울 ‘경제월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내년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앞서 미 경제·통상·외교 등 정책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새로운 미 행정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도 필요하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현대경제연구원 등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우리경제는 3분기 이후 힘겨운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4분기 경제의 주요 하방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미·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패배 불인정에 따른 대선 후유증 때문이다.

KDI는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제조업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이 코로나 차단을 위한 봉쇄조치에 나서면서 세계 교역량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될 경우 수출 주도의 우리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우리경제는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대면 서비스업 등 내수가 침체한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심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1.9%의 비교적 높은 반등세를 보였지만,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1.7%포인트에 머문 반면 순수출의 기여도는 3.7%포인트에 달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경우 경제 전체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미 대선 후유증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소송전에 나서고 있어 다음달 14일 선거인단의 대통령 선출과 내년 1월 20일 새 대통령 취임까지 2개월여 동안 리스크가 예고돼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행정부 당시 추진해온 방역·경제·외교 등 주요 정책들을 뒤집으면서 새 정부의 정책이 자리잡기까지 변화에 따른 혼선도 불가피한 상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주 미 대선의 한국경제 영향 보고서에서 “제2차 코로나 팬더믹이 발생할 경우 선진국·신흥국 경기가 재침체(더블딥)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 대선으로 세계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경연은 “코로나19에 대한 국가별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국가별 소비 및 투자의 침체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미 대선 및 내각 구성에 따른 영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미국과의 외교 관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도 그동안 가동해온 미 대선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미 신정부 대응 TF로 개편해 거시경제·통상·금융, 노동·환경을 포함한 규제 등 부문별 대응책을 마련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조만간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