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년비 2% 늘어난 792만대 판매

경기부양·저공해 인센티브에 소비 회복

11월 이후 봉쇄령 확산은 부담

완성차 노조 파업에 생산 차질 우려

지난 9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국내차 수출 전망은 노사 갈등으로 불투명하다. 한국지엠 부평2조립공장 앞에서 한 조합원이 공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국내차 수출 전망은 노사 갈등으로 불투명하다. 한국지엠 부평2조립공장 앞에서 한 조합원이 공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지난 9월 전세계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파업 우려와 선진 시장 봉쇄령 확대로 국산차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시장조사업체 워드(Wards)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애 따르면 지난 9월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792만대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올해 들어 전년 대비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처음이다.

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한 총 134만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이는 금리 인하 등 정부 경기부양책이 이어지고 소비자들이 대중교통을 기피하면서 자동차 대체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는 저공해 차량 인센티브가 늘어나고 코로나19로 지연된 대기수요가 현실화하면서 지난 7월에 이어 다시 전년 대비 5.3% 늘어난 179만7000여대가 팔렸다.

그러나 10월 이후 선진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생산과 소비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9월과 10월 호조를 보인 국산차 수출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9월 13일 기준 3만3000명 수준이었지만 10월 1일에는 4만6000명, 지난 2일에는 9만30000명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프랑스에서는 9월 7일 4000명 수준이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1일 4만5000명대로 10배 넘게 늘었다. 영국과 독일 역시 하루 1만~2만명의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추세다.

특히 유럽 주요국가가 11월부터 봉쇄령(lock-down)을 재개하면서 딜러 판매장이 속속 폐쇄되고 있어 신차 판매가 감소될 전망이다. 프랑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최소 1개월간 봉쇄령이 내려졌고 영국은 지난 5일부터 4주간 이동 금지령이 내렸다. 벨기에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봉쇄 조치가 취해졌다. 오스트리아와 독일도 부분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소비 심리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지엡 부분파업 강행 등 이어지는 완성차 임금단체교섭 파행도 자동차 수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의 2년제 임단협 안을 거부하며 지난 30일부터 야근 및 특근 거부,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사측은 2100억원 규모 부평공장 신규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

기아차 노조 역시 지난 5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임단협 관련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언제든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한동안 코로나 사태가 주춤해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선진국 시장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해 우리 업체의 유동성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금 사정이 열악한 부품업체 상황을 감안해 자동차 업계의 임단협 교섭 지연과 파업 강행 등 노사 갈등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