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등 영향 신규발급 늘어

강제정지도 1년에서 5년으로

올 3분기 들어 휴면카드가 급증하고 있다. 소비 패러다임이 비대면·국내위주로 바뀌면서 새로운 카드발급이 늘어나면서다. 일종의 보유카드 구조조정이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휴면카드는 1107만8000여장으로 전 분기 대비 3.7%(39만8000여장) 늘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약 7%(72만4000여장) 불어난 수치다. 신용카드 대비 휴면카드 비중도 전 분기 14.07%에서 14.76%으로 증가했다.

과거에는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휴면회원이 유지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계약이 정지됐으나, 지난 5월부터 이같은 규제가 폐지되면서 5년까지 휴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신전문금융업 규정에 따라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미이용 한도에도 일정 비율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일례로 카드 한도가 1000만원인 휴면카드의 경우 5만원 상당의 금액을 충당금으로 쌓아야하는식이다. 이 때문에 올해 일부 카드사는 한도를 적극적으로 축소시켰다.

각종 비대면 마케팅으로 신규 발급 카드가 급증하면서 휴면카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2017년 말 9946만장에서 올 상반기 1억1253만장으로 13.1%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휴면카드 증가를 예상하면서도 신규회원 가입 시 연회비 면제, 신규회원 포인트 캐시백 등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충당금 부담이 있지만, 실제 손실로 연결될 확률이 낮아 결국엔 다시 이익으로 환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의 대손충당금은 3조736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745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박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