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함께 들리고 있다. 전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공평하게 보급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후자는 미국에서 1분에 한 명씩 죽어갈 정도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전역에서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서 6일 새 100만명이 늘어났다. 일본도 5일 연속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을 넘겼다.
한국도 3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5일째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하자 24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2단계로 높이기로 했다. 23일 0시 기준으로는 271명으로 누그러졌지만 휴일임을 감안해야 한다. 거리두기 수준을 지난 19일 1.5단계로 올린 지 불과 닷새 만에 격상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해서다. 숙명여고 등 학교나 대치동 학원가, 대기업 사옥(LG트윈타워),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다양한 집단발병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종교시설이나 콜센터 등 특정 다중이용시설에서 확진자가 쏟아진 1, 2차 대유행과 대비된다.
특히 활동성이 강하고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40대 이하 젊은층의 확진이 급증해 걱정스럽다. 발생지역도 전국적이다. 광주·전남은 고3 수험생을 비롯해 초·중·고 학생들의 확진 판정이 잇따르면서 순천시는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경남 하동도 2단계를 시행 중이고 ‘청정지역’ 강원도는 앞서 1.5단계로 높였다. 무엇보다 수능을 열흘 앞둔 상황이라 걱정이 크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의미하는 양성률은 21일 2.72%로 나타나 지난 8월 17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는 겨울에는 이 수치가 더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12월 초에는 하루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내수활성화 대책의 축인 소비쿠폰도 잠정 중단됐다.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 관광 외식 영화 등 8대 분야가 다시 큰 타격을 입게 생겼다. 송년모임 등 연말특수도 사라질 판이다. 1·2분기 뒷걸음질 치던 경제성장률이 3분기 때 1.9% 기사회생한 상황에서 4분기 ‘V자 반등’ 기대감이 가물가물해졌다. 자칫 5차추경을 해야 할 정도로 불황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 3차 대유행을 막지 못하면 일어날 일들이다. K-방역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 경제도, 방역도 놓친다는 점을 정부도 시민들도 모두 가슴에 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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